무한리필 삽겹살에 푹 빠진 ‘필리핀’

생활 / 최진승 선임기자 / 2021-05-04 1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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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도 K-푸드 인기 여전

▲ 왼쪽부터 박세리 한돈 홍보대사와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이 한돈 삼겹살데이 기념식에 참석해 삼겹살 선물 세트를 주고 받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돈 제공.


[아시아뉴스 = 최진승 선임기자] 지난 2003년 필리핀 GMA 방송국에 명량소녀성공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300편 이상의 드라마가 필리핀에서 방영됐을 만큼 한국 드라마는 필리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OTT 시장이 수혜를 받으면서 다양한 한국 드라마가 필리핀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류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은 드라마, K-POP 등의 콘텐츠 소비를 넘어 한식 문화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드라마를 통해 치맥, 김치, 삼겹살 등의 한국 음식이 자연스럽게 필리핀에 소개되고 있어 필리핀 사람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뿐만 아니라 필리핀 사람들에게 한식은 건강하고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인식이 있어 K-Food 자체에 관심을 가지는 현지인들도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실제 한식당을 방문해보면 현지인들이 상당수 한식당을 방문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던 필리핀 외식 시장은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필리핀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인 거리두기 및 록다운으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해당 조치로 인해 지역 간 이동 및 야간 통행이 금지됐으며, 매장 내 식사가 불가능해졌다.
 

이는 매출액 및 매장 수의 감소로 이어졌으며, 매출액은 2019년 1541억 5460만 페소에서 680억 740만 페소로 56%가량 급감했다. 2025년에도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못 미치는 1248억 7370만 페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241개로 2009년 대비 3342.9% 증가했다. 한식당은 필리핀 수도권(메트로마닐라)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으며, 세부와 클락 등의 주요 도심과 관광지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현지 유명 배달 플랫폼 조마토(Zomato)에는 한식당(Korean Restaurant)로 검색시 1056개 이상의 식당이 검색되며, 이는 한식과 관련된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을 모두 포함됐다.
 

특히 무한리필 삼겹살이 필리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형태의 식당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무한리필 삼겹살 식당의 경우 1인당 399페소에서 599페소 사이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필리핀 현지 일일 최저임금인 537페소에 맞먹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사이드디시와 고기를 무한정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조사관은 “현재 필리핀 방송국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고 각종 광고 모델로 한국 연예인을 발탁하는 등 필리핀 내 한류가 더욱 인기를 끄는 추세”라면서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무한리필 삼겹살을 필두로 한식을 즐기는 현지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교부 재외동포현황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약 9만명으로 전 세계 10위 수준을 차지한 바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어 유학생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또한 필리핀 관광부(DOT)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필리핀 방문 한국인 관광객은 198만명으로 국가별 관광객 1위를 차지했다. 필리핀은 한국에서 편도로 3.5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고, 저렴한 물가와 풍부한 관광자원 등을 이유로 많은 한국인이 방문 및 거주하고 있어 한식에 대한 수요 역시 상당한 규모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기준으로 지난해 3월 이  외국인의 본국 철수 및 필리핀 입국제한으로 코로나19가 정상화 전까지는 교민 및 관광객의 유입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진승 기자 jschoi@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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