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호르무즈까지 작전구역 3.5배 늘어...현실화 가능한가
- 북한/국방 / 최정호 기자 / 2020-01-22 14:10:55
▲ 합동 훈련 중인 청해부대 작전요원들.해군 제공 |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일대에서 활동했던 청해부대는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까지 진출하게 되어 작전구역이 3.5배 늘어났다.
청해부대가 작전 구역을 호르무즈 해협 등 확대로 인한 작전 수행이 무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해부대는 그간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일대만 활동했던 부대로 호르무즈 해협까지 진출하게 되면 작전 구역이 3.5배나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장비 부족, 작전 지역 확대에 따른 임무 과다, 장병 피로 누적 등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22일 군 당국은 유사시 부대 군수지원 능력과 보강 소요 등에 대해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청해부대 왕건함(31진)이 어제 강감찬함과 임무를 교대하고 작전 투입 준비에 들어갔다"라며 "국방부와 합참을 중심으로 왕건함에 대한 군수지원과 정비 등 추가 보강 요소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전 구역이 아덴만에서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3960㎞에 달하기 때문에 임무 수행간 긴급 조달 소요가 발생할 경우 오만 무스카트항이나 살랄라항, 지부티항 등으로 들어가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긴급 조달로 이들 항구에 들어가는 동안에 작전 간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이 구역을 운행하는 선박들이 청해부대 일정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행할 경우 해적 등에 노출돼 피랍될 가능성 발생하게 된다.
해군은 천지급(4200t급) 군수지원함 3척과 소양급(1만t급) 군수지원함 1척 등 4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군수지원함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군수지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 왕건함에는 대잠(對潛) 헬기(링스) 1대가 있다. 아덴만보다 수중 및 수상 위협이 훨씬 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작전을 하려면 링스 헬기 2대는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헬기 작전시간이 아덴만보다 더 늘 수밖에 없어 정비 등을 고려하면 1대가 추가로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소말리아 청해부대 파견 국회 동의안에는 파견 규모와 관련, 구축함(4천t급 이상) 1척, 링스 헬기 1대, 고속단정 3척 이내, 인원 320명 이내로 명시됐다. 규모를 늘리게 되면 국회 동의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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