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 성경적 가치관 급속 붕괴… “생명존중” 인식 2년 만에 20%P 급락
- 종교 / 노승빈 주필 / 2025-10-22 15: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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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Unsplash |
미국 내 정기 교회 참석자들 사이에서 생명 존중과 가족의 정의 등 전통적인 성경적 가치관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이 15일 보도했다.
가정연구위원회(FRC)와 애리조나 크리스천대학교 문화연구센터(CRC)가 10월 13일 발표한 전국 조사에 따르면, “생명존중(Pro-life)”로 자신을 규정한 교인 비율이 2023년 63%에서 2025년 43%로 급락했다. 반면 “선택권 지지(Pro-choice)” 입장은 같은 기간 22%에서 35%로 상승했다.
FRC 성경적 세계관센터 소장 데이비드 클로슨(David Closson)은 “태아의 생명 존엄을 지켜온 교회의 중심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며 “문화적 혼란이 교회 안으로 깊이 침투했다”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 ‘사회적 이슈와 세계관: 미국 교회 참석자 전국 조사(Social Issues and Worldview)’는 월 1회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를 총괄한 조지 바나(George Barna)는 “새로운 도덕 기준을 옹호하는 미디어의 폭격이 미국 교인들에게 변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명존중’ 인식은 전통적 강세 집단에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복음주의자(Evangelicals)는 33포인트 하락했고, 50세 미만 성인도 26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낙태에 대한 질문 6개 문항 중 73%가 서로 모순된 답변을 보였으며, 10%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성경의 명확성에 대한 인식도 약화됐다. “성경이 낙태 문제를 명확히 가르친다”고 답한 비율은 2023년 65%에서 2025년 51%로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절반만이 생명존중이라고 밝혔으며, 30%는 여전히 생명선택권을 지지했다.
조사에 따르면 53%만이 교회에서 1년에 한 번 이상 낙태 관련 설교나 교육을 듣는다고 답했다. 개신교 26%, 가톨릭 16%는 “전혀 다루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낙태에 대한 성경적 교육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023년 41%에서 2025년 28%로 감소했다.
클로슨은 “성도들이 생명의 신성함 같은 근본 문제에서 도덕적 분별력을 잃는 것은 심각한 제자훈련(Discipleship) 위기”라며 “성경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 무한한 가치를 지닌다고 분명히 말한다(창 1:27, 시 139편)”고 강조했다.
가족의 개념에 대해서도 교인들 간 일치된 견해가 사라졌다. “하나님의 설계에 따른 가족(남녀 결혼 + 자녀)”에 동의한 교인은 46%, 가족 개념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한다”는 22%, 결혼, 혈연 관계가 없어도 “서로 돌보는 사람들의 공동체면 가족”이라고 응답한 교인이 20%로 나타났다.
성경적 정의에 대한 지지는 신학적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59%, 오순절 교인은 56%로 높았으나,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18%, 진보 성향은 29%였다.
Z세대(18~22세) 교인 중 34%만이 “가족은 남녀 결혼으로 구성된다”고 답했으며, 49%만이 “결혼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만 가능하다”고 동의했다.
FRC는 이번 보고서를 “정치적 실패가 아닌 영적·제자훈련의 실패”로 규정했다. 클로슨은 “젊은 세대가 교회보다 SNS·엔터테인먼트·학계를 통해 더 자주 ‘가르침’을 받고 있다”며 “교회가 침묵할수록 세속적 세계관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목회자와 교회 교육자들은 성경적 세계관을 온전히 가르쳐 성도를 ‘온전하게 하라’(엡 4:12)는 부르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클로슨은 희망의 징후는 남아 있다며 교인 84%가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다”(창세기 1:27)는 성경의 진리를 여전히 믿고 있으며, 교인 83%는 “모든 사람은 가치 있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교인 75%가 “생명은 우연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라고 믿고 있다면서 “기초는 사라지지 않았다. 충실한 설교와 의도적인 제자훈련을 통해 다시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나 또한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친구와 가족에게 더 담대히 말하고, 비성경적 견해를 도전 없이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크리스찬타임스(http://www.kctu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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