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韓 나포선박 석방 돕겠다"···속내는

트랜드 / 최진승 선임기자 / 2021-01-30 15: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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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최진승 선임기자] 이란의 고위층 당국자가 지난 4일 이란에 나포된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관련해 석방 협조에 대한 조건으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금융자산을 풀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의회 모즈타바 졸누리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이 최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가진 화상회담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모즈타바 졸누리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한국이 이란의 동결된 자산을 빠른 시일내 돌려준다면 '한국케미호' 억류 해제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에 영향을 행사해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를 통해 모즈타바 졸누리 위원장 또 "한국 측은 아직 미국의 제재를 두려워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며 "양국 간 신뢰 형성을 위해 실제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지시간 지난 4일 '한국케미호'는 호르무즈 해협 이란 사법부 소속 해양 당국에 나포된 바 있다. 이란 정부 측은 당시 나포 이유에 대해 "해당 선박의 환경 오염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국 외교부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한 교섭단을 이란으로 파견해 협상을 벌였으나 이란 측은 "선박 억류는 기술적 사안으로이며 동결 자금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내 주요 은행에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약 70억달러(한화 약 7조8천억원)이 묶여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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