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포털 "실시간 검색어 '매크로 조작' 의혹"

디지털·IT / 전장헌 편집인 / 2019-10-02 09:29:58
  • 카카오톡 보내기
조국 사태 맞아 정치이슈 부각

매일경제는 매일경제는 조국 사태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네티즌이 집단으로 댓글조작 및 실시간 검색어를 매크로 조작한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하였다.


아래는 기사 전문이다.

 

▲ 2일 오전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화면. 

[사진 = 네이버 홈페이지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와 맞물려 포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급검)가 새로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월 조국 장관 임명을 앞두고 27일에는 `조국 힘내세요`, 28일에는 `가짜뉴스 아웃`, 30일에는 `법대로 임명` 등 검찰에 반대하고 조 장관 임명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수시로 실검 순위에 올랐다. 이 메시지가 실급검 순위에 오를 때는 커뮤니티나 카페 등에서 검색어 입력을 독려하는 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예를 들어 `조국 힘내세요` 키워드는 조 장관 지지자들이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3시에 같이 검색하자` `실검 1위를 만들자` 등 공동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올린 후 네이버 실검 순위가 상승했다.

`조국 힘내세요`는 이날 오후 2시 10분 20위에 오르고 1시간20분 뒤 1위로 등극했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1일에는 조 장관 관련 의혹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 간부 이름이 거의 종일 포털사이트 다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조 장관 지지자들은 커뮤니티에 "○○(검사) 검색을 해 달라"고 독려했다. 일부 이용자들이 집단적으로 키워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전 국민이 보는 포털 첫 화면에 그 메시지를 노출시킬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엔 드루킹 등 매크로(조회 수 조작 프로그램)를 통한 조작은 수차례 지적됐지만 이용자의 자발적 검색어 입력을 통한 실급검 순위 변경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2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여민수 카카오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조작 논란에 대한 의견을 듣고, 기업의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방위 간사)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해당 키워드 입력을 독려한 정황이 다수 발견되고 있어 여론 조작 행위가 상당히 의심된다. 특정 목적을 가진 자가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실검은 특정 목적을 가진 일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려 전체 국민 여론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포털 측은 실시간 검색어는 사용자들이 직접 입력한 결과를 가지고 `여론 조작`으로 볼 수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과도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원래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창구다. 또 이를 통한 콘텐츠 소비 활성화 효과도 커 뉴스 등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바도 작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실급검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기업의 대책 마련은 필요하지만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긍정적 효과를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이버 실검은 단위 시간 동안 네이버 검색창으로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 횟수 증가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 순서대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알고리즘으로 (실급검은) 자동 선정되며, 이에 인위적인 조정이나 개입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단 개인정보, 명예훼손, 음란물, 범죄, 욕설 등 콘텐츠는 신고자 신고에 의해 실급검에서 삭제될 수 있다.

지난해 네이버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계기로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빼는 개편을 했지만 PC 네이버에서는 실급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가 광고 수익을 위해 실검 조작을 방치한다는 주장도 있다. 제품명이 실검에 올랐을 때 클릭하면 화면 상단에 브랜드 검색 광고가 노출된다.

 

광고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네이버가 정한 실급검 삭제 요건에는 "검색어가 상업적 혹은 의도적으로 악용될 때"가 포함돼 있다. 김성태 의원실이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오후 3시 네이버 실검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실검 1위 19개 중 15개(78.9%)가 기업 상품 홍보를 위한 초성 퀴즈 이벤트였다. 분석 대상이 된 전체 380개 키워드 중 96개(25.3%)가 기업 광고였다. 

[ⓒ 뉴스타임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