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中 실질적 1단계 합의"···15일 대중관세 인상 보류
- 국제 / 홍정원 선임기자 / 2019-10-12 09:32:42
"3~5주 안에 서면합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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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협상 '미니딜' 기대(PG). 연합뉴스 제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분쟁에 대해 양측이 "실질적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AP와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국이 워싱턴DC에서 이틀 동안 진행한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와 관련,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중국의 미 농산물 구매, 통화, 일부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를 다루는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며 양측은 무역전쟁 종결에 근접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합의는 아직 서면으로 돼 있지 않다"면서 합의문 작성에 이르기까진 "3∼5주가 걸릴 것"이라고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이 지난 2017년 무역법 301조에 따른 중국 지식재산권 도용, 강제기술이전을 문제 삼아 조사한 뒤 지난 2018년 7월 이에 대한 조치 및 무역적자 해소를 명분으로 고율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고 중국이 맞대응, 무역전쟁이 촉발된 지 15개월 만에 일단 제한·부분적 합의 형태로 '미니딜'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 25%였던 관세율을 30%로 올리려던 방침을 보류하고 관세율을 인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대신 중국은 4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 농산물을 구매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하지만 미 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12월부터 시행될 관세에 대해선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협상 결과와 관련 "우리는 주요 문제들에 대해 기본적 이해를 갖고 있지만 할 일이 더 많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던 조치와 관련해선 "우리는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철회할지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7월 말 중국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후 8월 초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무역 갈등이 환율 문제로까지 번졌다.
므누신 장관은 합의 내용에는 중국이 금융서비스 회사에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앞서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이끄는 미 대표단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10일부터 이틀 동안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류 부총리를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중국 협상단에 "당신들은 매우 힘든 협상가들"이라고 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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