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쑥대밭' 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 응급복구 총력전
- 사회 / 박민규 / 2019-10-04 10:29:03
공무원·군인 등 가용 인력 총동원…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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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 메운 돌 3일 경북 울진군 매화면 금매2리에서 태풍 '미탁'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마을 뒷산에서 흙과 돌이 무더기로 쏟아져 깊이 2m인 하천을 모두 메웠다. |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쑥대밭이 된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 공무원과 군인, 봉사단체 등이 대거 투입돼 응급 복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태풍으로 큰 피해가 난 울진, 영덕, 포항 등에서 이날 공무원 1천600여명과 군인 660여명, 봉사단체 회원 800여명이 쓰레기 더미 등을 치우고 있다.
매몰되거나 파손된 주택에 인력을 집중 배치해 흙더미와 부서진 잔해를 걷어내고 침수 피해를 본 주택 청소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피해 주민과 함께 엄청나게 밀려든 토사와 폐허가 된 곳곳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역부족이다.
장비는 많은 비로 유실된 도로와 하천, 산사태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안전조치와 응급복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피해 시설이 많아 아직 응급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많은 실정이다.
행정당국은 피해 주택과 시설물 응급복구에 집중하고 낙과 피해가 발생한 과수원에서는 떨어진 과일을 줍는 데 인력을 지원하고 앞으로 낙과 팔아주기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수확기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공무원, 군부대 유관기관 협조로 대대적인 일손 돕기에도 나서기로 했다.
도는 응급복구와 피해자 조기 생활 안정을 위해 재난지원금 50억원을 우선 시·군에 지원하고 피해조사도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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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길 손대성3일 경북 울진군 매화면 금매2리에서 태풍 '미탁'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마을 뒷산에서 흙과 돌이 무더기로 쏟아져 길을 메웠다. |
경북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사망 6명, 실종 2명, 부상 3명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5개 시·군 1천709가구 2천277명이 일시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영덕 등 동해안 3개 시·군의 주택 10채가 부서지고 807채가 물에 잠겼다.
침수 주택은 물이 모두 빠진 상태다.
포항 등 17개 시·군의 농작물 860여㏊에서 피해가 났고 울진 4곳에서는 양식 어류 46만마리가 폐사했다.
공공시설은 도로 68곳, 하천 29곳이 유실됐고 38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국무총리 주재 영상 회의에서 특별 교부세 50억원 지원과 영덕, 울진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과 장비를 우선 투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관기관, 자원봉사자 등을 추가로 동원해 응급복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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