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수출입 관세조정…원자재 조달 실현
- 경제·산업 / 장신신 기자 / 2021-05-12 10: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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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 |
[아시아뉴스 = (베이징) 장신신 기자] 최근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2개의 공고문을 통해 이달 1일부 철강제품의 수출입 관세를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관련 자원의 원활한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수입관세 인하, 수출 관세 인상 및 수출세 환급 폐지 등이 골자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선철, 조강 등 20개 품목(HS 8단위)에 대해 ‘0%’의 잠정세율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품목들은 현재 1~2%의 최혜국세율(MFN 세율)을 적용했다고 최근 밝혔다.
20개 품목의 수입 합계는 지난해 114억 2000만 달러(한화 12조 8235억원)이며, 그중 대한 수입은 1억 3000만 달러(한화 1450억원)로 나타났다. 중국의 빠른 경기회복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해당 20개 품목의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379.6% 급증했다.
대(對)한 수입 증가율(407%)은 400%를 넘어섰다. 수입 수요가 급증하는 철강 및 비철금속 원자재에 붙는 관세를 없애 원자재 안정적 조달을 실현하고 철강기업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크롬철 등 5개 품목(HS 8단위)도 수출관세율이 상향 조정됐다. 5개 품목의 현행 수출관세율과 비교해 봤을 때 5%p씩 오른 수치이다.
수출관세는 제품 수출시 수출국 세관에서 부과하는 관세다. 올해 현재 중국은 광석, 철강, 금속제품 등 총 107개 품목에 대해 수출관세를 매기고 있다. 수출관세를 부과하는 품목은 대부분 자원형 제품으로 수출관세를 통해 자원 유출을 막고 자원을 자국 시장으로 먼저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합금강 분말 등 146개 품목 수출세 환급이 폐지된다. 지난해 해당 품목의 수출 규모는 3731만 톤으로 수출액은 328억 5000만 달러(한화 36조 8676억원)에 달한다. 그중 대(對)한 수출량은 432만톤, 32억 2000만 달러(3조 6140억원)로 나타났다.
수출세 환급제도는 수출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산 제품의 수출 부가가치세 성격인 증치세와 소비세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3월 재정부와 세무총국이 발표한 ‘일부 상품의 수출세 환급률 인상에 관한 공고’(关于提高部分产品出口退税率的公告)에 따라 현재 중국은 자국산 철강 수출기업에 대해 13%의 증치세를 돌려주고 있다.
중국 업계는 이번 조치를 철강 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일 국가발전개발위원회와 공업정보화부는 공동으로 ‘조강 감산령’을 내린 바 있다. ‘2030년 탄소 배출량 정점, 2060년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탄소배출 최다 산업 중 하나인 철강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시급한 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에 시장은 철강업 구조 고도화와 친환경화를 위한 정책 및 조치가 속속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근 중국 내 철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철광석 등 관련 자원의 수입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번 수출입 관세 조정을 통해 자국산 철강재를 수출 대신 내수 시장으로 돌려 수급 불안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수출관세율 인상, 수출세 환급 폐지는 국제시장에서의 중국산 철강 가격 경쟁력 약화, 철강 수출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타이(中泰)증권연구소의 애널리스트 궈하오(郭皓)는 “이번 수출세 조정으로 중국 철강 수출이 2000만 톤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열연판, 열연롤, 중판, 강관재 등 저부가가치 품목의 수출세 환급 혜택이 사라지면서 중국 철강 수출 품목 구조의 고도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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