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못 버린' 트럼프…“도럴 리조트, G7개최 최적의 장소”
- 국제 / 권모세 발행인 / 2019-11-26 10: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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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럴 골프 리조트 |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있는 골프리조트 도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소유한 여러 부동산 가운데 하나다. 뉴욕의 부동산개발업자 알프레드 캐스켈이 개발해 1962년 1월 개장했다.
이 리조트는 몇 차례 손이 바뀌다가 2012년 1억5000만 달러에 트럼프 대통령 회사에 인수됐다. 트럼프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로 이름을 바꾼 뒤 2억5000만 달러를 들여 리조트를 리모델링했다. 하지만 도럴의 실적은 좋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2015년 1380만 달러에서 2017년 430만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경영난엔 ‘트럼프 리스크’도 한몫했다. 이곳에선 2007년부터 10년간 PGA 투어 캐딜락챔피언십이 열렸지만 트럼프의 인종 차별 발언 등이 지탄을 받자 대회 장소가 멕시코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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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트 대통령 트위터 캡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내년 6월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본인 소유 플로리다 마이애미 인근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하지 못한 데 대한 '미련'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도럴 리조트가 미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이 선정하는 '금주의 리조트'로 선정됐다는 트럼프 골프장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우리가 이곳에서 G7을 열지 못하게 돼 애석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전체 비용을 부담할 것을 제의했었다. 미국을 위해 3천500만 달러(약 412억 3천만원)를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최적의 장소"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우 어리석은 사람들은 내가 이득을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못됐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장소로 "캠프 데이비드를 검토하고 있다.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 데이비드는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별장이다.
앞서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달 17일 2020년 6월 10∼12일 열리는 G7 정상회의 장소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도럴 골프 리조트를 선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도럴 리조트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릴 경우 개최 비용 전액을 자신이 부담키로 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 주장은 "행사는 원가 기준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멀베이니 대행의 당시 설명과는 배치돼 보인다.
결국 대통령의 개인 소유지에서 국제행사를 유치, 사익을 추구하려는 게 아니냐는 거센 후폭풍이 일었고 트럼트 대통령은 발표 이틀 만인 지난달 18일 트위터를 통해 “미디어와 민주당의 광적이고 비이성적인 적개심 때문에 더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을 2020년 G7 개최지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즉각 캠프 데이비드 가능성을 포함해 다른 장소를 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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