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야당 '운명의 1월'…헌재 "해산 청구 내달 21일 결론"

국제 / 김재성 기자 / 2019-12-26 10: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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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 선동에 비밀결사조직 로고와 유사?…정치권 소용돌이치나

▲ 반정부 집회에 나선 태국 야당 FFP 대표(가운데 흰옷)

태국 3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의 타나톤 중룽르앙낏 대표가 지난 14일 수도 방콕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태국 헌법재판소가 정부와 기득권층에 '눈엣가시'인 야당 퓨처포워드당(FFP)의 해산 청구에 대해 내달 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반정부 집회 2탄'에 이어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여온 야당의 해산 여부로 내달 태국 정치권에 커다란 소용돌이가 휘몰아칠지 주목된다.

26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헌재는 전날 폭동 선동 및 입헌군주제 전복 혐의 등으로 제기된 FFP 해산 청구에 대한 결론을 새해인 내달 21일에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태국의 한 변호사가 제기한 해산 청구 이유 중에는 또 역삼각형 모양의 FFP 당 로고가 음모론자들이 세계 지배를 모색하는 비밀결사 단체라고 주장하는 '일루미나티'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선관위도 지난달 타나톤 중룽르앙낏 FFP 대표가 올 3월 총선 전후로 당에 거액을 대출해 준 것은 정당법 위반이라며 헌재에 정당 해산을 청구했다.

헌재는 제기된 각종 혐의에 대해 향후 보름 내로 소명할 것을 FFP에 요구했다.

헌재는 올 3월 총선 직전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한 탁신계 타이락사찻당에 대해 입헌군주제에 반(反)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당 해산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에는 타나톤 대표에 대해서 총선 입후보 당시 미디어 기업 지분을 소유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의원직을 박탈했다.

이 같은 '친정부' 판결 전례를 참작할 때 이번에도 헌재가 유사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FFP도 정당 해산 결정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헌재가 정당 해산 결정을 내리면 의원들은 일정 기간 내 다른 정당으로 소속을 옮길 수 있다.

빠니까 와닛 FFP 대변인은 소속 의원들에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다른 당으로 소속을 옮겨 당에서 하던 것과 같이 의정 활동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빠니까 대변인은 "소속 의원들에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의정 활동을 해달라고 말했다. 마치 FFP가 그대로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재 결론이 나오기 약 열흘 전인 내달 12일에는 이달 중순 FFP 주최로 열린 쿠데타 이후 최대 반정부 집회 '2탄' 격으로 '독재자에 반대하는 달리기' 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태국 정치권의 긴장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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