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밀나두 정권 교체…코로나19 변수

글로벌 / 김영상 기자 / 2021-05-24 11: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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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비즈니스 등 환경 변화 없을 전망

▲ 사진 =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김영상 기자] 지난달 6일 인도 타밀나두 전역에서 주의원 선거가 개최됐다. 총 234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 선거에서 타밀 제1야당인 DMK(Dravida Munetra Kazhagam)가 기존 집권여당인 AIADMK(All India Anna Dravida Munetra Kazhagam)을 물리치고 정권을 획득했다.
 

이에 DMK의 당수 스탈린(M.K. Stalin)은 지난 7일 타밀나두주 12대 주총리로 취임했다. 선거결과를 본다면 DMK가 이끄는 정파 SPA가 압승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과반수를 훨씬 넘는 의석을 차지했다. DMK 혼자서만 133석을 차지 전체 의석 중 56%를 차지했다. 그러나 타밀나두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타밀나두의 정치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인도 여타 지역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 가장 커다란 차이점은 현 전 인도 집권여당인 BJP의 영향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BJP가 북인도를 중심으로 한 힌디 벨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케랄라와 타밀나두 등 남인도에서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 그렇다고 또 다른 인도 전국구 정치정당, 인도국민회의(Indian National Congress)의 영향력이 강한 것도 아니다.
 

현재 타밀나두의 여당이나 제1야당 모두 타밀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성립된 정권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타밀의 정권을 장악했던 AIADMK는 70년대 초반 유력정치인이 자신의 정파를 이끌고 DMK로부터 분당을 해서 만들어진 정당이다. 이는 특별한 노선상의 차이점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당내 권력투쟁의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DMK는 인도 독립 당시 거의 유일의 인도 전국정당인 인도국민회의에 맞서는 지역 정당이었다. 이들에는 힌디어를 공용어로 추진하는 북인도 정치 세력이 주된 경쟁 상대였으며, 브라만 등이 주도하는 카스트 제도 역시 북인도 유산으로 간주하는 경향이다. 이에 정당의 색깔 자체는 세속주의적 성격이 강하며, 카스트 철폐 등을 통한 사회정의 실현이 주된 정치적 동력이다. 이로 인해 사회적 약자, 하위 카스트 등을 주된 표밭으로 하는 포퓰리즘적 경향이 강하다.
 

타밀나두는 1960년대부터 학교에 무상급식을 도입한 인도 첫 번째 주이다. AIADMK나 DMK 모두 이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그 결과 타밀나두에서는 취학률과 아동 보건을 모두 제고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또한 타밀나두주에서는 인도 내 다른 주에서 보기 어려운 강력한 서민 보건정책을 펼쳤으며, 그 결과 주 보건지표(아동 접종 등) 역시 인도 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타밀나두의 이 같은 정책에 대해서는 인도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야 센 역시 크게 상찬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선거 메니페스토에서도 DMK의 경제 정책의 기조는 약자 보호와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등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다.
 

티밀나두지역은 민간부문에 지역주민 의무고용 비율(75%)을 적용한다. 인도 내에서도 경제적으로 발전한 지역으로는 타주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많은 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타주에서 이주해 온 인력들의 인건비가 더 저렴할 수도 있고 자격을 갖춘 경우도 많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비율도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력조정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산업 부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구제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비전과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현지 컨설팅 업계에서는 신정권은 전정권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취임 후 조만간 새로운 산업정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다만 DMK는 인프라 구축 등의 면에서 상당히 진일보한 측면을 보인다. 일단 타밀나두 남부지역에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와 더불어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여력도 2만 MW가량 확충한다. 이는 전력수급의 안정성 하나 만큼은 확실하게 이루겠다는 정책적 의지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아울러 수자원 관리를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고, 주요 도시에 중앙폐수처리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지 관계자는 “신정권과의 관계에서 시작은 좋은 상황이며, 앞으로 스탈린 주 총리가 어떠한 산업개발 비전과 계획을 세우고 나올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라며 “다만 “현재 타밀나두주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어 올해 초 정치유세로 인해서 타밀나두 역시 확진자 증가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kysang@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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