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티' 논란··· 중국·캐나다 날선 공방

글로벌 / 장신신 기자 / 2021-02-04 11: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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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북경) 장신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발원설의 주인공으로 지목됐던 우한의 박쥐를 두고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캐나다 대사관의 '우한 박쥐' 티셔츠 주문을 문제 삼으면서다. 

 

4일 중국 매체 환구망(環球網) 등은 중국 정부가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의 '우한 박쥐' 티셔츠 주문에 문제를 제기 하는 한편 지난 1일 공식적인 외교 경로를 통해 공식적인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중 캐나다 대사관의 한 직원이 '박쥐' 문양에 'WUHAN' 이라는 영문 표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주문 제작한 것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가 강력 대응에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 측의 이번 '우한 박쥐 티셔츠' 제작 문제를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우환 발원설'을 부각시켜 중국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악의적 행위로 인식하고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외교부 측은 미중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인접국이자 미국과 전통적 유대관계를 이어온 캐나다 정부 중국 주재원의 이 같은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판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정부는 "오해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티셔츠는 지난해 우한에서 교민 철수를 도왔던 주중 캐나다 대사관 직원들을 위해 만든 좋은 의미의 티셔츠로 그 문양은 박쥐가 아니고 미국 랩밴드의 부호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우한 지역에 도착해 코로나19 발원지 조사를 펼치면서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란 점으로 볼 때 이번 '우한 박쥐 티셔츠' 사건을 둔 날선 공방은 쉽게 사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캐나다 현지 언론들 조차 해당 티셔츠 문양을 '박쥐'와 비슷하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몇 년간 중국에서 생활한 고급 외교관이 이토록 저급한 실수를 할 수가 있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캐나다 관련 외교 인사의 이런 행위가 많은 중국인의 반감과 불만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캐나다 측은 엄중하게 이 사건을 대하고 하루빨리 중국이 납득할 만한 경위와 답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나다와 중국은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이 진행중이던 2018년 말 캐나다가 화웨이 창업주의 딸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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