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성탄선물' 실행여부 긴장감…美정찰기 4대 출격 이례적 '대북감시 총력'

북한/국방 / 홍정원 선임기자 / 2019-12-25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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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노스럽 그루먼 인터넷 홈피).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성탄 선물'을 언급하며 도발 시사를 한 시점이 임박해 한반도에 긴장감이 흐른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성탄절인 25일 북한이 이날을 계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지상에선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를 가동하고 해상에선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SPY-1D 레이더를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이 출동했다. 공중에선 항공통제기(피스아이)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도 북한을 자극하는 언행 등은 피하고 있으면서도 정찰기 4대를 한반도로 동시 출동 시켜 북한 지상과 해상을 면밀히 감시하는 등 긴장감을 보이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성탄절 맞이 미군 장병과 화상 통화를 한 후 취재진이 북한의 성탄선물에 대해 묻자 "아마 좋은 선물일 수 있다"며 미사일 시험 발사가 아니라 예쁜 꽃병 같은 선물일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화적 표현을 하면서도 실제 도발이 이뤄지게 되면 "아주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라고 북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리벳 조인트(RC-135W),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RQ-4 글로벌호크, 코브라볼(RC-135S) 등 미국 정찰기 4대는 성탄 전야인 24일 저녁과 성탄절인 이날 새벽 사이 한반도 상공으로 동시 출격했다. 이같은 4대 동시 출격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의 ICBM 등 지상과 SLBM 등 해상 움직임을 감시, 정찰하려는 것. 

 

RC-135W와 E-8C는 각각 한반도 3만1000피트 상공에서, 글로벌호크는 5만3000피트 상공에서 작전비행을 했다. RC-135S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미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 상공으로 비행했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인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했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다. 한번 비행 시 9∼11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270㎞다.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 한번 떠서 38∼42시간 작전 비행이 가능하다. RC-135S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다. SLBM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 잠수함 기지를 정찰한 것으로 예상된다.

 

주일미군의 KC-135R 공중급유기도 이날 주일미군 기지서 연료를 다시 채워 이들 정찰기 지원을 위해 동해 상공으로 출동했다. 과거 한반도에서 작전 비행을 한 미국 정찰기는 위치식별 장치를 끄고 활동했지만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비친 얼마 전엔 켠 채로 공개 비행을 하고 있다. 북한 전역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리면서 압박을 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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