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올림픽 '설상가상', 자원봉사 390명 사퇴

글로벌 /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 2021-02-09 12: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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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조직위원장 '여성 비하' 발언후 '후폭풍'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 "모리 발언, 올림픽정신 위배" 항의

▲ 일본이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의 '여성 비하' 논란으로 또 한번 위기에 처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도쿄)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이 교착 상태에 빠진 도쿄올림픽에 찬물을 끼어얹었다. 모리 '여성 바하' 발언으로 올림픽 화합과 국민 참여를 상징하는 자원봉사들이 속속 사퇴하고 나섰다.

 

9일 니혼게이자이와 도쿄신문 등 현재 매체들은 "모리 요시로 올림픽조직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후 약 390명의 자원봉사자와 성화 봉송 주자 2명 등이 조직위 측에 사퇴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최근 닷새 동안 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는 약 350통 이상의 전화와 약 4200통의 메일 문의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90%)은 모리 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항의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모리 위원장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 참석해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발언 등을해 여성 비하 논란이 제기됐다.

 

다음날 모리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당 발언에 대한 취소의 뜻을 밝히며 공식 사과했다. 그는 당시 "(해당 발언은) 올림픽과 패럴림픽 정신에 반하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 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스폰서 기업의 이탈 조짐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지난 8일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온라인 화상회의가 있었으며, 이 자리에서 다수의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이 올림픽 이념에 벗어난 해당 발언에 항의의 뜻과 깊은 유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자 모리 위원장 측도 사퇴 카드릴 만지작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조직위원회 입장에서 올림픽을 수 개월 남긴 상황에서 문제가 악화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의 일본 체육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수일새 모리 위원장이 모두에게 폐를 치쳤다는 생각에 비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조직위 일부 인사들은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사퇴를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후나하시 키요미 hoony@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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