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반등…이스라엘 경제 전망은
- 경제·산업 / 최진승 선임기자 / 2021-05-12 13:29:09
이스라엘 중앙은행, 올해 경제성장률 6.3% 전망
![]() |
▲ 사진 = 게티이미지. |
[아시아뉴스 = 최진승 선임기자] 이스라엘은 2000년대 초반 최악의 불황으로 기억되는 닷컴버블(dot-com bubble) 붕괴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이스라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2.6%)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이 없을 경우 경제는 반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이 없을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6.3%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재화와 서비스 부문 수입 감소로 인한 경상수지 상승(12%)과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경제적 타격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스라엘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현지화, 2015년 물가기준)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1조3080억 셰켈(3800억 달러 상당)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인소비와 투자지출이 급감하면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8.5%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공급정책과 일시 휴직자에 대한 실업급여 지급으로 3분기 이후 개인소비와 투자가 회복되며, 경기 위축 현상이 완화됐다.
연간 수출액은 2019년 대비 수출액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수입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경상수지는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하반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반등했지만 4분기까지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개인소비는 전년 대비 –9.5%까지 하락하며, 주요 지출항목 중 가장 가파른 감소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로 정부 소비는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투자 지출은 지적자산 상품 투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목이 감소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4.8% 하락했다. 건설 투자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전년 대비 11% 증가, 투자액 합계 19억 달러 상당)에도 불구하고 4% 감소를 기록했다.
토목건설 투자(비주거용 건물건설 포함)가 개선(0.9%)됐음에도 주거용 건물건설 투자가 크게 감소(-7.7%)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기계투자와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투자가 각각 0.1%, 0.6% 증가했음에도 운송기계 투자가 심한 부진(-41.6%)을 겪으며,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 자원탐사 관련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지적자산 상품투자는 2.3% 증가하며 확대 추세를 이어갔으나 투자 증가 속도는 둔화했다.
순수출은 기록적인 성장을 하며, 전체 GDP의 2.8%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제조업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생산지수는 6.9%p 감소했다.
연평균 실업률은 4.3%로 전년 대비 0.5% 늘었다. 생산가능 인구는 늘었지만, 경제활동인구가 줄어 고용률은 전년 대비 2%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도 고용지표는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21년 3월말 기준 이스라엘 통계청이 집계한 취업자 수는 38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만명이나 감소했다. 1분기 고용률은 2.6% 감소한 57.9%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3월부터 하락을 지속하던 소비자물가는 올해 2월 상승 전환했다. 2021년 3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6%p(전기 대비 0.3%p)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주요 소비재 가격은 여전히 들쭉날쭉한 모양새다. 반면 비교적 안정세였던 집세(+0.5%p)와 가구·가정용장비(+1.1%p)의 가격은 약간 상승하며, 물가지수 하락을 억제했다. 아울러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3월, 1년 만에 상승(+0.2%p)을 기록했다.
소득 감소로 인한 급격한 경기수축과 물가 충격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 중앙은행(BOI)은 지난해 4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1%로 인하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목표범위(1~3%)를 벗어나지 않는 한, 2024년까지 이자율을 높이지 않을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에 따른 봉쇄조치 완화가 속도를 내고 있어 내수경기는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는 “5월 1일 기준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률은 54%를 넘어섰다(1차 접종률 58%). 5월 6일부터는 백신 접종자에 한해 모든 실내시설 이용규제가 해제되고 야외 행사의 경우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500인까지 참석이 가능하다”라며 “이러한 봉쇄조치 완화가 이어지면 개인소비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수입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수출은 세계적 경기가 개선되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요 경제 대국들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경제 활동이 증가하면 에너지 수요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이스라엘의 천연가스 수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정치의 불안정은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지속된 재정지출 확대 둔화도 잦은 정권교체로 인해서 예산 수립 및 가결이 지연된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예산안도 법정 시한 내 처리하지 못하고, 지난해 의회가 해산하는 바람에 정부는 ‘계속 예산’에 의지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 부처들과 국영기업들은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진승 기자 jschoi@asianews.news
[ⓒ 뉴스타임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