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 흔드는 '韓·臺' 반도체 파워

경제·산업 / 최진승 선임기자 / 2021-03-04 14: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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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최진승 선임기자]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 등 반도체 제조 강국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반도체 칩이 미래 산업을 대표하는 자율주행차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의 핵심 부품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현상이다.

 

3일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북미 지역 공장 3곳의 생산 중단 연장을 선언했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제품 공정이 불가능하다는게 이유로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에 있는 조립공장의 생산 중단 기간을 3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GM 측의 해당 3곳은 지난달 초 차량용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차량 생산을 중단에 들어간 바 있다. 하지만 한국과 대만 등에서 수급하는 반도체 칩의 공급이 원활치 않자 이날 다시 차량 생산 중단에 대한 재 연장 결정을 내놓은 상황이다.

 

상황을 예건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반도체 부족 현상에 대해 미국 행정부가 직접 나선것인데, 지난달 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칩과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핵심 품목의 수급 상황의 긴급 검토를 지시했다.

 

이 같은 상황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비대면 생활화가 확산되면서 컴퓨터 중앙처리장치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수요가 폭증해 완성차 등에 사용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졌기 때문이다.

 

같은 날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반도체 부족 현상을 통해 전 세계가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칩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제조 중단 등으로 올해 610억달러(한화 약 68조 6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브룸버그는 또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파워가 어쩌면 OPEC(석유수출국기구)보다 더 클 수도 있다"며 "OPEC 산유국들은 여러 지역에 분산되 있지만 한국과 대만은 모두 아시아에 위치해 있어 그 파워가 훨씬 집약적이다"고 전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복수 이상의 미국 현지 경제평론가는 글로벌 산업 시장이 디지털 경제로 빠르게 전화되고 있는 반도체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며 "반면 반도체 칩 생산에 특화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과 대만 위주의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도 예상된다. 하지만 생산기지 이전 등의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만큼 미국과 중국이 앞다퉈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등 주요 반도체 제조기업의 미국 공장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진승 기자 jschoi@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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