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민통합 큰 진척없어…정치 공방이 국민 갈등化"
- 대통령실 / 김종효 / 2019-10-21 14: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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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이 21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 전 대화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상춘재에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주요 종단 지도자들을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017년 처음 종교 지도자들과 대화 당시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 도와달라고 당부했던 것을 떠올리며 "2년 가까이 흘렀는데,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하고,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정책을 시행하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검찰 개혁이나 공수처 설치 등 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공감을 모으고 있던 사안들도 정치적 공방이 이뤄지면서 국민들 사이서도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총선이 다가오기에 정치적 갈등은 더 높아지고, 정치적 갈등은 곧바로 국민들 사이 갈등으로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소중한 기회"라며 "집권 후부터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최고의 국정목표로 세우면서 공정 사회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각 분야별로 특관이나 반칙 청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에 국민들 목소리를 들어보니 공정에 대한 요구가 그보다 훨씬 높았다. 불법적 반칙이나 특권뿐 아니라 합법적인 제도 속에 내재돼 있는 불공정까지 해소해달라는 요구였다. 우리 정치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공정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그런데 실제에 있어선 제도 속에 불공정 요인을 찾아내고, 고쳐나갈 것인지 건강한 논의들이 이뤄져야 하는데, 정치적인 공방거리만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그래서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역시 종교 지도자들도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세계 경기가 빠르게 하강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도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고, 남북관계도 북미 대화가 막히면서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사회 현안에 대한 종교 관계자들 조언을 구하며 모두발언을 마쳤다.
이날 간담회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성복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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