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안철수…복잡해지는 보수통합 셈법속 복귀 시나리오는
- 국회/정당 / 김효림 기자 / 2020-01-02 14: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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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제공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하면서 총선을 앞둔 여의도 정가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며 정계 복귀 결심을 알렸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올랐고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방문학자로 스탠퍼드대에 머물고 있다.
안 전 의원의 총선 출마를 비롯한 정치 재개도 관심이지만,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안 전 의원의 선택은 앞으로 그려질 총선 지형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안 전 의원이 중도·실용 정치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중도층 확장'을 꾀하는 정당들, 특히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안 전 의원을 향한 러브콜이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안 전 의원 자신이 창당한 국민의당을 모태로 한 바른미래당으로의 복귀가 점쳐진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반쪽으로 쪼개진 당내 상황을 정리해 '제3지대 정당'으로 재창당하겠다는 구상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안 전 의원에게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손 대표는 지난해 말 "안철수 전 의원이 돌아오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대표직도 사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일 손 대표는 한 언론을 통해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에서 새로운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으로서는 자신이 창당한 바른미래당에서 전권을 쥐고 '제3지대 정당'을 주도하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권은희·김삼화·이동섭 의원 등 이른바 안철수계는 물론 과거 국민의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에 잔류하고 있는 만큼 정치 재개에 필요한 인적·조직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제2의 바른미래당'을 간판으로 내걸고 2016년 총선에서의 국민의당 '녹색 돌풍' 재현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당은 총선을 두 달여 앞둔 2016년 2월에 창당해 38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여러 차례 '러브콜'을 보냈던 새로운보수당도 안 전 의원의 또 다른 선택지다. 새보수당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의원의 귀국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안 전 의원이 추구했던 새 정치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보수당을 주도하는 바른정당계가 그동안 바른미래당 내에서 국민의당계와 정체성 및 노선을 놓고 끊임없이 갈등을 거듭해 온 점은 안 전 의원의 새보수당 합류의 걸림돌로 꼽힌다. 따라서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과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독자 생존'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전권을 넘기겠다'는 손 대표의 약속을 마냥 신뢰할 수 없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제3정당으로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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