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세계 할랄 시장 ‘허브’ 우뚝

글로벌 / 김영상 기자 / 2021-07-06 14:43:07
  • 카카오톡 보내기
- 할랄 금융·화장품·제약 분야 두각

▲ 사진 =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김영상 기자] 할랄 시장은 전세계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는 무슬림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망한 시장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불황을 겪으면서 할랄 시장 또한 침체됐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할랄 산업은 계속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디나르스탠다드리처치(Dinar Standard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세계 무슬림의 지출이 8% 감소했지만, 향후 5년간 연간 성장률 3.1%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트랑에 따르면 최근 무슬림 소비자뿐 아니라 비무슬림 소비자에게도 할랄 제품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할랄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할랄 산업이 세분화되면서 식품, 화장품, 전자기기 등의 분야에서 할랄 인증을 취득한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2020·2021 글로벌 이슬람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별 할랄 시장의 규모는 금융(이슬람 금융): 2조 8800억 달러(자산), 식품 산업 1조 1700억 달러, 패션(모디스트 패션) 2770억 달러, 미디어&레크리에이션 2220억 달러, 관광 194억 달러, 제약 940억 달러, 화장품 660억 달러 등이다.
 

특히 이슬람 영향권의 국가는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할랄 관련 신규 경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주요 국가에서 발표한 할랄 경제 정책은 인도네시아 할랄 의무법 도입,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규제 시스템 구축, 인도네시아&필리핀  할랄 무역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 말레이시아&일본 전략적 파트너십 재설정, 파키스탄, 카타르, 쿠웨이트 등 이슬람 금융 관련 중앙집권적 규제 발표, 이슬람개발은행 회원국 27명을 지원하기 위한 23억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 말레이시아 이슬람은행 지속가능한 샤리아(Shariah) 및 ESG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이다.
 

특히 말레이시아가 8년 연속으로 이슬람 경제를 이끌고 있다. 세계 이슬람 경제 지표(GIEI)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할랄 패션(Modest Fashion)과 할랄 미디어 & 레크리에이션 부문을 제외한 전 할랄 산업에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경제학계를 선도하고 있는데, 세계 이슬람 학자와 이슬람 금융전문가 중 상당수가 말레이시아에서 대학과 대학원 학위를 취득하고 있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정부의 계획 하에 이슬람 디지털 경제를 적극적으로 육성한 결과 이슬람 핀테크 등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2019 CEO World Magazine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과 무역 관계가 탄탄하며, 최고의 사업·투자 환경을 보유한 국가로 선정됐다. 말레이시아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할랄 인증인 JAKIM 인증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할랄 쇼케이스인 MIHAS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세계 할랄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 할랄 인증은 말레이시아 표준부(Department of Standards Malaysia)에 의해 개발 및 관리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 Jabatan Kemajuan Islam Malaysia)에서 할랄 인증을 담당하고 있으며, 할랄산업개발공사(HDC, Halal Development Corporation)는 할랄 산업 전반에 대한 홍보 및 지원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할랄 행사는 크게 MIHAS(말레이시아 국제 할랄 쇼케이스), HALFEST(할랄 피에스타 말레이시아), WHC(세계 할랄 컨퍼런스) 등이 있다.
 

MIHAS는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MATRADE)가 주관하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할랄 전시회로 지난 2004년 처음 시작된 이후 세계 할랄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할랄 식품뿐 아니라 제약, 의료기기, 금융, 모디스트 패션, 화장품, 녹색 기술, 관광 등 다양한 할랄 분야의 국내외 기업이 참가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2019년에는 약 3만명의 기업 및 방문객을 유치해 3억 8000만 달러의 교역 가치를 창출했다. 
 

HALFEST는 말레이시아 총리실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할랄 산업에 첫발을 디딘 말레이시아 중소기업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WHC는 전세계 정부 대표, 할랄 기업인, 학자 등이 모여 할랄 산업의 발전에 대해 토론하는 국제 행사다. 할랄산업개발공사(HDC)가 매년 주관하고 있다.

 

현지 무역관은 “세계 할랄 산업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할랄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말레이시아는 식품, 금융, 여행, 화장품 및 제약 분야 등에서 세계 할랄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할랄 산업은 지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kysang@asianews.news 

[ⓒ 뉴스타임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