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정은 금강산 南시설철거 지시' 반응 자제, 왜?

북한/국방 / 홍정원 선임기자 / 2019-10-24 14: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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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재개 걸림돌 제재완화 대미압박 메시지 관측
▲ 김정은과 리설주

 

미국이 2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을 추진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의 대남의존정책을 비판하면서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북제재가 남북 협력 심볼인 '금강산 관광 재개 걸림돌'이라는 것에서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비핵화 조치 때까지 제재 유지 입장을 유지하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 발신 차원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오전까지 반응을 드러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아직 공개적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AP통신은 북미 간 협상교착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 전망이 흐릿한 상황이라며 "북한이 금강산 관광을 독자적으로 개발시켜 나가려는 것인지 아니면 관광 재개를 위한 대남 압박을 강화하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안보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이번 조치가 미국과의 핵 협상 교착으로 인해 가로막힌 남북 간 경제 프로젝트의 진전 부족에 대한 좌절감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이번 지시 의도에 대한 파악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추후 대응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스톡홀름 노딜' 후 침묵을 깨고 북한 관련 언급을 내놓으면서 김 위원장과의 케미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누가 알겠나. 이것은 협상"이라며 비핵화 시 군사적 옵션 가동 등 강경책으로의 선회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이 남측 관광시설 철거를 지시한 금강산 현지 지도에 북미 비핵화 협상의 핵심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대동,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을 통해 미국을 향해 제재완화 압박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대응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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