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강국으로 급부상하는 ‘베트남’
- 글로벌 / 최진승 선임기자 / 2021-04-30 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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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 |
[아시아뉴스 = 최진승 선임기자] 베트남이 아시아의 모바일 게임 산업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풍부한 모바일 인프라와 세계에서 열 번째로 저렴한 모바일 데이터 이용요금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전체 인구의 56%가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모바일 게임 산업 규모는 2015년 대비 두 배로 증가한 5억 2141만 9200달러를 나타냈다. 이 중 베트남의 게임 산업을 이끄는 양대 기업인 VNG(비나게임)의 매출 규모는 2억 9130만 달러, 가레나(Garena)의 매출 규모는 1억 3913만 달러로 두 회사의 매출 규모는 전체의 82%에 달한다. 또한 베트남 게임 산업에는 약 2만 5000명이 종사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이유는 저렴한 모바일 데이터 요금과 이동통신사의 가입자 유인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의 1GB 모바일데이터 평균 이용요금은 0.57달러로 세계 평균인 5.09달러의 약 1/9 수준이며, 이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저렴하다. 특히 가장 저렴한 1GB 한 달 요금제는 1000동(0.04달러)에 불과하다. 특히 베트남의 3G·4G 모바일데이터 요금은 15세~24세 연령의 젊은 이동통신 가입자를 유인할 수 있었던 요소이다.
올해 베트남의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인 비엣텔(Viettel), 비나폰(VinaPhone) 및 모비폰(MobiFone)은 하노이와 호찌민시를 포함한 일부 주요 도시에 5G를 개통함으로 모바일 앱과 게임 시장이 한 발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포타(Appota)가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휴대전화 및 애플리케이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은 인구의 45% 이상을 차지해 세계 15위에 올랐다.
베트남 스마트폰 사용자의 53%는 3G·4G 사용자이다. 사용자들은 PC·노트북이나 TV, 태블릿 등을 대신해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한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가격이 해를 거듭할수록 저렴해 지고 있는 것 또한 사용자를 늘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디시즌랩(Decision Lab)과 POKKT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의 56%는 휴대폰이나 태블릿, 또는 둘의 조합을 통해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모바일 게임 보급률은 59%에 달해 남성 모바일 게임 보급률 54%보다 5%포인트가 높다.
베트남 젊은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베트남 게임 이용자의 45%는 매일 여러 차례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게임을 한다는 응답자의 51%는 남성, 39%는 여성이었다. 1주일에 수 회 게임을 이용한다고 한 45%의 응답자 중 50%는 여성, 38%는 남성으로 조사됐다.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전략 시뮬레이션(31%)이며 퍼즐(30%), 액션(29%), 아케이드(28%)가 뒤를 잇는다. 남성 게임 이용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40%) 이지만, 여성 게임 이용자는 퍼즐게임(41%)을 가장 선호한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MMORPG(다중접속역할 수행게임),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배틀 아레나), PVP(롤플레잉)과 액션게임 등이 주류를 이룬다. 최근 중국의 Garena게임 타이틀 두 개가 앱스토어 무료게임 순위 3위와 8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9위와 10위에 랭크됐다. 마인크래프트는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각각 유료게임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문제점도 있다. 불법 모바일 게임은 세계 각국에서 성행 중인 가운데, 베트남도 예외가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불법 게임은 해외에서 개발하고, 베트남 정보통신부의 게임 라이선스 인증 없이 발행한 경우가 많다.
베트남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베트남 게임 시장 규모 중에서 불법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9100만 달러에 이르는 베트남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규모에서 무려 3000만 달러 이상이 불법 게임매출액이다. 1/3 이상을 차지하는 불법 게임 때문에 현지 게임 기업의 경쟁이 과밀화되고 공정 경쟁 시장을 뺏기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최진승 기자 jschoi@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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