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한 소녀의 영상···전세계를 울리고 있다
- 아시아 / 최진승 선임기자 / 2021-08-17 15: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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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asih Alienjad SNS 갈무리. |
미국과 서유럽의 주요 언론들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기 하루 전 'Masih Alienjad'라는 한 소녀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동영상을 일제히 보도에 나섰다.
약 45초 분량의 영상에는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전세계가 아프가니스탄을 버렸다'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다.
영상에서 여성은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취급을 받고 있다"며 "전세계가 우리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연신 눈물을 닦으며 "동영상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마냥 울 수도 없다"고 슬퍼했다.
현재 그녀의 영상은 이미 160만명이 봤으며, SNS에는 그녀를 응원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현재 카불의 길거리에는 여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는 정부가 붕괴되자, 현금을 모두 챙겨 국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수도인 카불을 점령한 뒤, 새로운 정부 수립이 있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아프가니스탄에 거주중이던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다. 이들은 카불 공항에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으려 활주로까지 뛰어나와 필사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이에 서방국가들은 과거 탈레반 집권 당시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해 착취와 폭력을 가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아프가니스탄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여성 및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이 지켜져야 한다며 탈레반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최진승 기자 jschoi@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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