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의 1조달러 어치 광물···탈레반의 선택은?

아시아 / 김영상 기자 / 2021-08-19 15: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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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바미얀 산맥/ 사진=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김영상 기자] 최근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현재 아프간에 묻혀 있는 약 1조달러(우리돈 약 1170조원)어치 규모의 광물 개발에 대해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18일(현지시각) CNN은 "아프가니스탄에는 철과 구리, 금 등 다양한 광물과 희토류와 리튬 등이 다량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CNN은 미군 관계자 및 전세계의 지질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2010년 아프간에 매장되어 있는 1조달러 규모의 광물이 아프간의 경제 전망에 대해 획기적인 변화 줄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과학자 겸 안보 전문가 로드 스쿠노버는 CNN과 인터뷰를 통해 "아프간은 전통적인 광물이 풍부한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21세기 신흥 경제에 필요한 광물 역시 풍부하다"면서 "과거에는 보안 문제, 인프라 부족, 심각한 가뭄 등으로 광물이 채굴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인 아프간에는 네오디뮴(희토류)과 리튬, 코발트 같은 자원이 다량 매장되어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아프간의 리튬 매장량에 대해 세계 최대 리튬 매장 국가인 볼리비아와 큰 차이가 없는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아프간 정부가 본격적으로 광물 생산을 시작하면, 경제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룩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선 지난 2010년 미국 지질조사국 관계자는 사이언스지를 통해 "아프간 광물 자원 채굴을 시작하고, 몇 년 동안 평온을 유지한다면, 아프간은 10년 안에 근처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현재 아프간의 혼란스러운 정국과 미국의 제재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광물 개발이 즉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국제통화기금(IMF) 출신 전문가는 "아프간 광물의 대부분은 땅에 남아 있지만, 리튬과 희토류 등 광물을 활용하려면 많은 시간과 기술이 필요하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적 기업과 투자자들이 이른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구에 맞춰 좀 더 엄격한 잣대를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쿠노버도 "탈레반의 통치 아래 현재 상황이 곧바로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탈레반은 광범위한 안보와 인도적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탈레반은 미국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올라와 있어 아프간 광물 개발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하며, 중국과 파키스탄, 인도 등이 아프간의 광물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각에서도 국제 사회 제재 및 투자자 외면 등을 이유로 탈레반 정권이 광물 자원개발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김영상 기자 kysang@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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