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태국 전기차 시장··· 韓 기회는

경제·산업 / 김영상 기자 / 2021-02-05 16: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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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전기차 시장이 정부의 정책지원과 투자혜택 증대 등에 힘입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김영상 기자] 태국 전기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 차원의 로드맵과 투자 지원책 등이 연이어 발표 되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태국 국토교통국(Department of Land Transport)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태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하이브리드 전기차 포함)는 20만대 수준에 이른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선 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약 30만대가 등록된 우리나라 전기차 누적 대수와 비교할 때 70% 수준이지만 우리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 등에 힘입어 지난 한해에만 22만5000여대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 태국 정부 '전폭' 지원··· 외국기업 투자혜택↑ 

태국 전기차 시장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지난 수년간 태국 정부가 벤츠와 BMW 등 외산 기업을 대상으로 자국내 전기차 생산 투자를 장려하면서 성공적인 투자 유치로 생산 기반을 갖추면서 전기차 공급국가로 면모를 갖췄다는 점 때문이다.

 

태국내 전기차 산업을 두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견해도 있다. 태국이 전통적으로 화석연료 기반의 전통 방식의 자동차 산업 구조가 잘 구축된 탓에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전기차 부문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더딜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태국 정부는 지난 2019년 말 ‘국가 전기차 정책위원회’를 신설해 이듬해 ‘국가 전기차 로드맵’을 발표하며 대변화를 예고했다. 정부가 나서 태국내 해외 유명 자동차 회사들과 자국 제조사들간의 전력적 제휴에 앞장서는 등 미래차 시장을 위한 체질 개선에 앞장섰다.

 

정부의 이런 노력과 법인세 감면과 인센티브제 도입 등 정책적 지원은 벤츠와 BMW 등의 현지 생산 투자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엔 전기차 생산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태국투자청(BOI)이 주도하는 전기차 투자 인센티브 제2라운드 정책을 선보였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관련 사업건에 대해 태국투자청이 승인 할 시 3~8년간 법인세 면제와 기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정책이 승용차 중심이었던 것에서 벗어나 버스와 트럭, 선박, 전기삼륜차(뚝뚝)에 이르기까지 혜택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 태국 기술로 개발된 마인 모빌리티(Mine Mobility) 전기차/ 사진= 마인 모빌리티 웨페이지 갈무리. 

 

또 배터리 전기차 제조시에는 투자혜택을 2배로 늘려 받을 수 있으며 전기차 직접 생산 이외에 관련 기업이 전기차 또는 전기차 베터리 부문 연구개발(R&D)에 투자 할 경우 인센티브 혜택과 더불어 법인세를 추가로 면제해주도록 했다.

 

◇ 내수 부품 시장 큰 변화··· 韓기업 '기회'

 

태국 정부는 5년 내에 태국을 아세안 역내 전기차 허브로 부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향후 10년간 태국 내 전기차 공급을 늘려가면서 2030년에는 최소 75만 대의 전기차 생산 또는 태국 자동차 총생산량의 30%를 전기차로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태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브랜드는 외산 포함 약 15개 이상이다. 가격대는 약 2만2000~23만 달러 수준에서 형성중이다. 특히 중국산 MG의 ZS EV 모델의 경우 아세안-중국 FTA에 따라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받아 3만5000~9000달러 선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새 집중하고 있는 태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이 향후 태국 자동차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중에 하나는 전기차 관련 부품 제조업계의 판도 변화다.

 

현지 자동차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부품수는 약 3만여개에 이른다"며 "전기차의 경우 불과 3000개에 그치기 때문에 2~3000개 수준으로 추산되는 태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가 전기차 위주로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전기차 생산설비 투자 등도 국내 기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김민수 코트라(KOTRA) 방콕무역관 연구원은 "비교적 신생단계인 태국내 전기차 생산투자에 국내 기업이 조기 진출해 시장을 선점한다면 좋은 시너지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이번에 발표된 인센티브 정책(인센티브 2라운드)에 새롭게 포함된 고압전류 하네스와 감속 기어, 배터리 냉각장치, 회생제동장치(RBS) 등 분야는 장기간 법인세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분야란 점에서 전기차 부품 관련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모색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김영상 기자 kysang@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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