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대표 '북한 회동' 끝내 '불발'...일본 출국
- 외교 / 최정호 기자 / 2019-12-17 17: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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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한 일정을 마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7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연합뉴스 제공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17일 오후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비건 대표는 전날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뒤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고 밝혔다. 또 비건 대표가 북한과의 회동을 공개 제안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김포공항에 나타난 비건 대표는 기자들의 "북한과 메시지를 교환한 게 있느냐"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귀빈실로 향했다. 이후 출국장으로 향할 때도 비건 대표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17일 오전 비건 대표가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를 만나고 관계기관을 방문했으며,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 특사를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슈테트 특사는 지난 10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중재 역할을 했고, 북한을 수시로 방문해 외교 당국자들과도 회동했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은 방문 기간 판문점 등에서의 북미 접촉을 통해 북한의 도발 조짐으로 불안해지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반전시킬 카드로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가 일본에 머무르는 19일까지도 북미 접촉이 끝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계속하기보다는 대립을 택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비건 대표는 지난 15일 입국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또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고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했으며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간담회를 가졌다.
비건 대표는 일본에서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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