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태풍 타격, 땅바닥 'SOS' 써 항공 구조 요청 수준
- 국제 / 최정호 기자 / 2019-10-15 18: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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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동일본 지역을 휩쓸고 간 후 15일 오후 일본 미야기(宮城)현 마루모리마치(丸森町)의 한 주택 근처 지면에 물과 먹을 것을 의미하는 한자 "水 食料"(수 식료)가 새겨져 있다. |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타격 받은 일본 미야기(宮城)현 마루모리마치(丸森町)의 한 주택 근처에 물과 먹을 것을 요청하는 문자가 땅 바닥에 새겨진 것을 일본 언론사 취재 헬기가 발견했다.
이재민이 탁류가 휩쓸고 간 것으로 보이는 흙 위에 홈을 파고 나뭇가지를 덧대는 방식으로 생필품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남긴 것이다. 이를 촬영한 것은 일본 민영방송사 뉴스네트워크인 ANN이다. 이 방송사는 “주변이 완전히 고립돼 있어 물과 식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피해가 발생한 지 사흘이나 지났지만 마루모리마치 일대의 피해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이 지역 도로가 일부 끊긴 가운데 정보도 뒤죽박죽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마루모리마치 중심부는 복구 작업이 상당 수 진행됐으나 통신, 전력, 에너지, 상하수 등 생활과 밀접한 부분들은 아직 복구 되지 않은 곳이 많은 상황이다.
NHK에 따르면 15일 오전 4시 기준으로 13만3천여 가구가 단수를 겪고 있고 오전 11시 기준 도쿄전력이 전기를 공급하는 지역에서 2만1천900 가구가 단전 상태였다. 나가노(長野)현 등 주부(中部)전력 관내에서도 1만 가구 이상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기비스로 인한 인명 피해 규모는 초기에 파악된 것보다 확대되고 있다. 각지에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는 가운데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66명, 실종자수는 15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테(岩手), 미야기, 후쿠시마(福島)의 사망자가 37명에 달하는 등 도호쿠(東北) 3개 현의 인명 피해가 특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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