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하야' '조국 사퇴' ... 무질서 혼돈의 광화문집회

사회 / 최정호 기자 / 2019-10-03 18: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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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20만명이 참가한 보수주의자들의 집회... 광화문 태극기로 물들다
통제하는 사람 없는 집회, 밀치고 넘어지고 다쳐도 아무도 신경 안써
개천절인 3일 오후,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 야당과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과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였다. 이날 집회 참가자는 총 220만 명으로 추산하고 되고 있다. 대규모 집회에 앞서 숭례문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는 주최 측인 우리공화당 추산 약 20만 명이 참가했으며, 1시 10분에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주최한 집회는 20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화문 남측 광장에서 서울역 2.1km 구간은 차량이 통제됐으며, 집회가 열린 왕복 10개 도로와 인도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점령해 버렸다. 광화문 일대는 태극기를 들고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각각의 골목을 점령해버렸고, 집회 장소로 가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조국 사퇴 및 문재인 정부 규탄’  대규모 합동 집회 인산인해

​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전동차 문이 열리는 순간 엄청난 규모의 인파가 역사 플랫폼 안을 메우고 있었다. 플랫폼 안에서 역사를 빠져나와 집회 장소로 이동하는 데 평소 5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이날은 30분이 넘게 거릴 정도였다. 사람이 너무 많아 광화문역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역사가 혼잡하니 다음 역에서 내려주세요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플랫폼을 빠져나가는 동안 한 남자가 질서 유지를 외치자 주변에서 질서유지를 연호했다. 당황한 역사 관계자는 역사 안에서 구호를 외치지 말아달라며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역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빠져나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광화문 지하철 역사는 집회장소인 광화문 일대로 이동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같지만 서로 다른 두 집회로 광화문은 혼란스러웠다

  집회는 오후 1시로 예정됐지만 10분 지연돼 시작됐다. 이 집회에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기독교연합회)가 서울광장 서편에서 기도대회를 열었다. 전광판과 대형 스피커로 울려 퍼지는 유명 목사들의 기도가 서울광장 일대를 가득 메웠다. 조 장관 사태나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이게 나라인가라는 식의 우회적 비난 발언은 있었다. 광화문 앞은 투쟁본부가 주최하는 집회를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로 일대가 어수선한대, 반대편 서울광장 서쪽에서 기독교연합회 목사들의 기도 소리로 인해 혼란스러웠다. 110분 광화문 앞에서 집회가 시작되자 기독교연합회는 기도대회를 마쳤다. 

 

'문재인 하야 전국민 투쟁본부'가 주최한 대규모 집회, 반대편 서울광장 쪽은 한국기독교연합회가 주최한 '조국 장관 퇴진과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로 광화문은 혼란스러움 그 자체였다.

  투쟁본부의 집회 사회자는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으로 문재인 정권과 조국 장관에 대한 비난 발언 쏱아냈다. 이어진 다른 연사들도 마찬가지였다.그러고 뒤에서 기독교연합회가 크게 음악을 틀면서 자신들의 집회를 열기 시작했다. 급기야 기독교연합회 사회자는 자유한국당에 말씀드립니다. 자유한국당집회가 아닙니다. 황교안 대표 연설로 집회를 끝내주십시오. 범국민투쟁본부입니다라고 방송하며 전광판에 표시했다. 얼마 후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연단에 나와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한국기독교연합회는 전광훈 목사가 대표 회장으로 있는 단체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 본부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통제하는 사람 아무도 없는...무질서 난무한 집회

  집회에 참가한 상당수의 인파가 이동을 위해 지하철 역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정말로 걸음을 내딛는다는 게 불가능했다. 앞에서는 가지 못하는데 뒤에서는 이동을 위해 밀고 있어서 여기저기서 욕설이 난무했고 밀지 말라소리가 가득했다. 또한 사람이 쓰러졌어요. 밀지 말아요!”라고 했만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 밀고 움직였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주최한 단체에서 통제하는 사람도 없었다. 경찰은 90개 중대 5400여 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로 이날 집회장에는 경찰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광화문 인근 대형 교회 앞에서 '문재인 하야' 소규모 집회를 열고 있는 사람들


검찰청 앞 '검찰개혁' 집회와 대조적인 '문재인 하야 조국퇴진' 광화문 집회

  지난 928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집회는 주최 측에서 스탭을 두어 질서를 유지했고 이동하는 곳과 머물러 있는 곳이 확연히 구분돼 사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질서가 유지됐다. 또한 경찰도 적극적으로 시위를 통제해 큰 사고가 없었지만, 오늘 열린 집회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 대부분이 무질서하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였다.

  이날 집회는 50대 이상의 참가자가 많았다. 곳곳에서는 참가한 단체들의 깃발들이 펄럭거렸다. 지난 928일에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에는 가족 단위 집회 참가자가 많았던 반면, 이번 집회는 연령 때가 높은 단체 참가자들이 많았다. 만일 어린 아이를 동반해 참가했다면 이동 과정에서 아이를 잃어버리거나, 다칠지도 모를 정도로 힘겨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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