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안에 6차례 금리인하"…美제로금리 예상

이슈 FOCUS / 김재성 기자 / 2019-08-14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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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추가 인하 불가피
모건스탠리 "무역전쟁 격화
미 경기침체 가능성도 고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 금리' 정책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미국 월가에서 제기됐다. 미·중 무역전쟁이 점차 격화하면서 연준이 지난 2008년 불어닥친 금융위기때 꺼내 들었던 '제로 금리' 정책을 다시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준이 지난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년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해 현 기준금리인 2.00~2.25%를 0%대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금리 인하 분위기를 반영하듯 시장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약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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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는 아예 제로금리를 전망하기도 한다.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 엘렌 젠트너는 지난달 감원 선행지표인 노동시간 감축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이미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이 명백히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9월과 12월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떨어지고, 내년에도 0.25%포인트씩 4차례 추가 인하가 뒤따라 연준 기준금리가 금융위기 당시인 '제로에 근접'한 상태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젠트너는 또 통상적인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연준의 경기전망이 악화하면 이보다 더 큰 폭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투자전략가도 CNBC에 "미·중 무역갈등이 계속 고조된다면 제로 금리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면서도 "중간 사이클 조정"이라고 규정하며 "장기적인 연쇄 금리 인하의 시작은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그 이후 사태가 악화되면서 연준이 '통화 정책 완화' 기조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세스 카펜터 UBS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둔화, 리스크 고조 등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며 "무역 관련 상황이 금리 인하의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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