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명' 나선 曺…딸 이야기엔 '울컥'
- 국회/정당 / 김재성 기자 / 2019-09-03 07:59:29
취재진 일일이 응시…질문에
큰 막힘없이 '적극' 답변
딸 관련한 얘기 나오자 눈물 고여…언론에 불쾌감도 표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가 무산되자
조 후보자의 요청으로 열린 기자간담회는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에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조 후보자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감색 정장 차림으로 국회 간담회장에
들어선 조 후보자는 탁자 위에 미리 준비해온 자료를 올려두고 물컵에 생수를 따른 뒤에 검증대에 올랐다.
오후 3시
30분 기자간담회가 시작되자 조 후보자는 이 자리가 마련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휴식 시간 이전까지
2시간 30분 동안 쏟아진 질문들에 '속사포'로 답변을 했다.
딸의 특혜 입시와 장학금 의혹, 사모펀드 의혹
등 주제를 막론하고 예의 다소 빠른 말투로, 별다른 막힘없이 해명을 이어갔다.
특히 조 후보자는 질문하는 취재진과 일일이 눈을 마주쳤고,
질문이 끝나면 '1초'의 쉼도 없이 곧바로 대답에
들어갔다. 답변 도중 망설이거나 머뭇거리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기자간담회 초반부에는 자리에 앉은 채 손을 들고 질문하는 기자들을 향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일어나서 질문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조국, 딸 관련 이야기 중 '울컥'…"저를
비난해달라"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IRgG3uYeWPc]
후보자로서 다소 곤혹스러울 수 있는 거취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 태도였다.
조 후보자는 '각종 의혹이 사퇴 사유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도 취재진을 응시하며 "제 거취 문제는 제가 쉽사리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무겁게
행동하겠다. 양해해달라"고 단호한 말투로 답했다.
특히 딸에 대한 질문에는 더욱 적극적이었다.
조 후보자는 딸의 고려대 입학 비리 의혹과 관련해 딸은 어학 특기자 전형을 통해 정당하게
입학했다면서 관련 참고자료를 미리 준비해온 독서대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짚어 가며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부당한 허위사실을 꼽아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아주 많다"며 이른바 '여배우 스폰서'
의혹과 자신의 딸이 고가 외제차 '포르쉐'를
몬다는 의혹을 꺼내며 "제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의혹 보도와 관련해 언론에 불쾌감도 드러냈다.
조 후보자는 "공인에 대해 언론이 비판할
수 있고 검증해야 된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애초부터 명백한 허위사실을 알면서도 고의로 비판하는 것은 정말 아니다. 도를 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딸 관련 의혹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해명했고, '유독 따님에게만 행운과 우연이
계속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의혹) 하나하나를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린다"고 하기도
했다.
태도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조 후보자는 타지에 홀로 사는 딸이 밤늦게까지 남성 취재진의
취재 요구에 시달린다고 언급하면서는 '울컥'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조 후보자는 "혼자 사는 딸 아이에게
심야에 남성 기자 둘이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한다. 그럴 필요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고 목이 메는 듯 말을
좀처럼 잇지 못했다.
눈을 잠시 감아가며 감정을 가다듬었지만, 이날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초간 침묵하며 고개를 잠시 떨궜다.
이 과정에서 눈에 눈물이 잠시 고이며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거듭 취재진에 "딸
아이 혼자 사는 집 앞에 야밤에는 오지 말아 달라. 딸이 벌벌 떨며 안에 있다. 부탁드린다. 정말 이것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한 조 후보자는 자신의 아버지 묘비가 공개된 것을 거론하면서도 불쾌감을 표했다.
조 후보자는 "아버님의 묘비까지 보도되는
것을 봤다. 제가 참 불효자다"라며 "어떤 분이 묘소에 가서 아버님을 밟고 묘비를 찍었을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꼭 그렇게 하셔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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