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모닥불, 겨울 바다의 온기 '양양 모닥불 축제'
- 교통/관광 / 우도헌 기자 / 2025-02-16 10:01:01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2월의 강원도 바다는 여전히 매섭다. 그러나 정월대보름을 맞은 양양 낙산해변은 유난히 따뜻했다. ‘2025 양양 낙산해변 달빛 모닥불 축제’는 겨울의 차가움을 사람의 온기로 덮는 축제였다.
양양은 동해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도시이자 전국에서 달이 가장 잘 보이는 해안도시로 불린다. 이러한 자연적 배경은 ‘달빛’과 ‘불빛’이라는 상징을 결합한 축제를 가능하게 했다.
‘2025 양양 낙산해변 달빛 모닥불 축제’는 14~15일 양일간 진행됐다. 낙산해변을 따라 조성된 모닥불존에서는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4인 기준 한자리씩 배정받아 모닥불을 피우고, 라면·어묵·떡볶이 같은 간식을 즐기며 바다의 밤을 만끽했다. 축제장 내에는 전통놀이 체험 공간이 마련돼 제기차기·널뛰기·윷놀이 등 잊혀가던 민속놀이를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었다.
행사의 절정은 역시 달집태우기 의식이었다. 수십 미터 높이의 달집이 불타오르며, 한 해의 복을 비는 함성과 함께 모닥불의 불빛이 하늘로 번져갔다.
양양군은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새로운 방문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모닥불 축제를 체류형 겨울축제 모델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2024년 축제 당시 약 6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으며, 2025년에는 이보다 늘어난 약 8000여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 매출이 행사 기간 동안 평시 대비 2~3배 증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양양문화재단과 군청은 향후 축제를 낙산해수욕장뿐 아니라 하조대·남애항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겨울 바다 문화벨트’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닥불 축제’는 불빛을 매개로 사람과 자연, 과거와 현재가 한자리에 어우러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낙산해변의 달집은 액운을 태우는 장작더미가 아니라 도시화와 속도의 시대 속에서 잊혀가는 공동체의 온기를 다시 불러오는 상징이다. 양양의 모닥불은 매년 타오르지만 의미는 해마다 새롭게 피어날 것이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한 해의 첫 보름달을 맞아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비는 의식은 우리 민속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다. 양양군은 정원대보름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2010년대 중반부터 ‘모닥불 축제’라는 이름으로 이어오고 있다. “묵은 액운을 태워 보내고 새해의 복을 맞는다”는 달집태우기의 상징적 의미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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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양양군 |
양양은 동해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도시이자 전국에서 달이 가장 잘 보이는 해안도시로 불린다. 이러한 자연적 배경은 ‘달빛’과 ‘불빛’이라는 상징을 결합한 축제를 가능하게 했다.
‘2025 양양 낙산해변 달빛 모닥불 축제’는 14~15일 양일간 진행됐다. 낙산해변을 따라 조성된 모닥불존에서는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4인 기준 한자리씩 배정받아 모닥불을 피우고, 라면·어묵·떡볶이 같은 간식을 즐기며 바다의 밤을 만끽했다. 축제장 내에는 전통놀이 체험 공간이 마련돼 제기차기·널뛰기·윷놀이 등 잊혀가던 민속놀이를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었다.
행사의 절정은 역시 달집태우기 의식이었다. 수십 미터 높이의 달집이 불타오르며, 한 해의 복을 비는 함성과 함께 모닥불의 불빛이 하늘로 번져갔다.
양양군은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새로운 방문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모닥불 축제를 체류형 겨울축제 모델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2024년 축제 당시 약 6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으며, 2025년에는 이보다 늘어난 약 8000여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 매출이 행사 기간 동안 평시 대비 2~3배 증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양양문화재단과 군청은 향후 축제를 낙산해수욕장뿐 아니라 하조대·남애항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겨울 바다 문화벨트’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닥불 축제’는 불빛을 매개로 사람과 자연, 과거와 현재가 한자리에 어우러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낙산해변의 달집은 액운을 태우는 장작더미가 아니라 도시화와 속도의 시대 속에서 잊혀가는 공동체의 온기를 다시 불러오는 상징이다. 양양의 모닥불은 매년 타오르지만 의미는 해마다 새롭게 피어날 것이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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