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 감각의 경계를 넘어
- 전시/공연 / 권수빈 기자 / 2025-11-07 10:05:37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방귀희, 이하 장문원)이 주최한 ‘모두예술주간 2025’가 막을 올리며 장애예술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 모색하는 여정이 시작됐다.
‘모두예술주간 2025’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홍콩 특별행정구 포함), 싱가포르, 프랑스, 칠레, 네덜란드 등 7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로 규모 면에서도 도약을 이뤘다. 특히 11월 12일 열리는 ‘장애인문화예술 동아시아 포럼’이 이번 행사의 핵심 중 하나다. 한국이 2020년 ‘장애예술인 지원법’을 제정하며 아시아에서 제도적 토대를 가장 먼저 마련했다면 일본·홍콩·싱가포르 등은 실천과 현장 중심의 포용 예술로 주목받고 있다. 포럼에서는 각국의 제도·정책·축제·기관·단체의 사례가 공유되며 ‘포용’의 개념이 어떻게 문화 속에서 구현되는지를 탐색한다.
이번 행사의 프로그램 구성은 유독 섬세하다. 프랑스 예술인과의 마스터클래스 및 워크숍에서는 장애를 넘어선 ‘감각의 재발견’이 주제다. 참여자들은 타인과 사물을 관찰하며 감각의 층위를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신경다양성 어린이를 위한 참여형 무용공연 ‘야호야호 Echoing Dance’의 창작과정 공유회는 장애예술이 지닌 가능성을 드러낸다. 언어가 아닌 신체, 대사가 아닌 움직임으로 이뤄지는 소통의 과정은 예술이 그저 재현이 아니라 ‘공감의 기술’임을 상기시킨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시설 관계자를 위한 접근성 실무 워크숍은 장애예술을 ‘사회적 구조’ 안에서 재정립하려는 시도다. 무대기술, 기획, 홍보, 운영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실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접근성’을 행정이 아닌 ‘창의적 감수성’으로 다루려는 움직임이다.
‘모두예술주간 2025’는 장애예술을 특수한 영역으로 가두지 않는다. 오히려 예술의 본질을 되묻고, 감각과 표현의 다양성을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질문한다. 이는 복지적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문법을 제시하는 주체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제도와 관객이 그 가능성을 함께 확장해가는 시점이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올해는 장문원 창립 10주년이 되는 해다. 2020년 첫 회를 연 이래 ‘모두예술주간’은 장애예술의 담론을 발굴하고 미학적 실험을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장애와 예술을 잇는 사고의 장(場)으로서 올해 역시 정체성을 확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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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
‘모두예술주간 2025’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홍콩 특별행정구 포함), 싱가포르, 프랑스, 칠레, 네덜란드 등 7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로 규모 면에서도 도약을 이뤘다. 특히 11월 12일 열리는 ‘장애인문화예술 동아시아 포럼’이 이번 행사의 핵심 중 하나다. 한국이 2020년 ‘장애예술인 지원법’을 제정하며 아시아에서 제도적 토대를 가장 먼저 마련했다면 일본·홍콩·싱가포르 등은 실천과 현장 중심의 포용 예술로 주목받고 있다. 포럼에서는 각국의 제도·정책·축제·기관·단체의 사례가 공유되며 ‘포용’의 개념이 어떻게 문화 속에서 구현되는지를 탐색한다.
이번 행사의 프로그램 구성은 유독 섬세하다. 프랑스 예술인과의 마스터클래스 및 워크숍에서는 장애를 넘어선 ‘감각의 재발견’이 주제다. 참여자들은 타인과 사물을 관찰하며 감각의 층위를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신경다양성 어린이를 위한 참여형 무용공연 ‘야호야호 Echoing Dance’의 창작과정 공유회는 장애예술이 지닌 가능성을 드러낸다. 언어가 아닌 신체, 대사가 아닌 움직임으로 이뤄지는 소통의 과정은 예술이 그저 재현이 아니라 ‘공감의 기술’임을 상기시킨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시설 관계자를 위한 접근성 실무 워크숍은 장애예술을 ‘사회적 구조’ 안에서 재정립하려는 시도다. 무대기술, 기획, 홍보, 운영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실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접근성’을 행정이 아닌 ‘창의적 감수성’으로 다루려는 움직임이다.
‘모두예술주간 2025’는 장애예술을 특수한 영역으로 가두지 않는다. 오히려 예술의 본질을 되묻고, 감각과 표현의 다양성을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질문한다. 이는 복지적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문법을 제시하는 주체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제도와 관객이 그 가능성을 함께 확장해가는 시점이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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