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뷰] 켈리의 바다, 우리의 마음…연극 ‘젤리피쉬’ 이야기
- 전시/공연 / 권수빈 기자 / 2025-03-25 10:07:34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영국 극작가 벤 웨더릴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초연되는 연극 ‘젤리피쉬’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27세 여성 켈리와 바닷가 아케이드 직원 닐의 사랑, 이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켈리의 어머니 아그네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이 공동 제작하며, 무용수 출신 배우 백지윤이 켈리 역을 맡고 김바다·이휘종·정수영·김범진 등이 캐스팅됐다.
작가 웨더릴은 “장애인이 살아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되 모든 인물이 각자의 서사를 통해 함께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켈리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인물이기 이전에 ‘사랑하고, 자립하고, 상처를 겪는 하나의 인간’이다. 이 점은 극이 지닌 의의를 더욱 선명히 한다.
젤리피쉬(해파리)는 자유롭게 바다를 떠다니지만 동시에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명체다. 켈리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27세 주인공으로, 사회와 타인의 시선 속에서 스스로의 길을 찾고자 하는 인물이다. 해파리처럼 켈리는 자유롭지만 섬세하게 환경에 반응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해파리는 물리적으로는 연약하지만 움직임과 색채는 독특하고 아름답다. 이는 켈리와 같은 장애인이 가진 삶의 가치와 인간적인 매력을 상징한다. 작중 켈리가 사랑을 경험하고 자립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연약하지만 아름답게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은 켈리와 닐의 로맨스를 감동으로만 포장하지 않는다. 장애 여부가 이들이 겪는 현실적 제약과 고민의 일부로 제시되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장애를 가진 켈리 역을 무용수 출신 배우가 맡고, 장애와 비장애 배우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는 점은 표현의 진정성과 무대의 힘을 더한다. 또한 보는 이들에게 “누가 사랑할 자격이 있는가?”, “자립이란 무엇인가?”, “돌봄과 자율 사이의 균형이란?” 등의 질문을 던진다.
한국에서의 초연 또한 장애인 배우의 무대 진출과 표현의 확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장애를 가진 인물을 비장애 배우가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자신의 조건을 가진 배우가 그 인물을 연기한다는 흐름을 견인한다.
한국 무대에서 장애와 사랑, 자립을 주제로 삼은 작품이 주목받는 것은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무대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애인이 주체가 되는 문화 생산의 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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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크리에이티브 석영 |
작가 웨더릴은 “장애인이 살아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되 모든 인물이 각자의 서사를 통해 함께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켈리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인물이기 이전에 ‘사랑하고, 자립하고, 상처를 겪는 하나의 인간’이다. 이 점은 극이 지닌 의의를 더욱 선명히 한다.
젤리피쉬(해파리)는 자유롭게 바다를 떠다니지만 동시에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명체다. 켈리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27세 주인공으로, 사회와 타인의 시선 속에서 스스로의 길을 찾고자 하는 인물이다. 해파리처럼 켈리는 자유롭지만 섬세하게 환경에 반응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해파리는 물리적으로는 연약하지만 움직임과 색채는 독특하고 아름답다. 이는 켈리와 같은 장애인이 가진 삶의 가치와 인간적인 매력을 상징한다. 작중 켈리가 사랑을 경험하고 자립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연약하지만 아름답게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은 켈리와 닐의 로맨스를 감동으로만 포장하지 않는다. 장애 여부가 이들이 겪는 현실적 제약과 고민의 일부로 제시되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장애를 가진 켈리 역을 무용수 출신 배우가 맡고, 장애와 비장애 배우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는 점은 표현의 진정성과 무대의 힘을 더한다. 또한 보는 이들에게 “누가 사랑할 자격이 있는가?”, “자립이란 무엇인가?”, “돌봄과 자율 사이의 균형이란?” 등의 질문을 던진다.
한국에서의 초연 또한 장애인 배우의 무대 진출과 표현의 확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장애를 가진 인물을 비장애 배우가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자신의 조건을 가진 배우가 그 인물을 연기한다는 흐름을 견인한다.
한국 무대에서 장애와 사랑, 자립을 주제로 삼은 작품이 주목받는 것은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무대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애인이 주체가 되는 문화 생산의 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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