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미 컴퍼니, 기술과 예술 결합으로 세계 관객 사로잡는다

전시/공연 / 권수빈 기자 / 2025-02-21 10: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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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한국 현대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온 안은미가 이끄는 안은미 컴퍼니가 세계 무대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1년 초연된 작품 ’드래곤즈’를 통해 영국과 미국 관객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번 공연은 예술적 실험과 기술적 혁신을 세계에 소개하는 중요한 기회로 주목된다.


안은미는 국내 현대무용계에서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주목받아 온 안무가이자 무용수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2011), ‘사심 없는 땐쓰’(2012),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2013) 등 일상적 소재와 한국적 정서를 결합한 실험적 안무로 국내외 무용계에서 독보적 입지를 쌓았다.
 

사진=안은미 컴퍼니

안은미 컴퍼니는 2000년대 초반 설립된 현대무용 단체로, 한국적 이야기와 동시대적 감각을 결합한 창작 공연을 전문으로 한다. 무용만 선보이는 것을 넘어 멀티미디어와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한 실험적 공연을 추구하며, 국내외 다수의 페스티벌과 투어 공연을 통해 한국 현대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드래곤즈’는 아시아에서 용이 지닌 희망, 생명력, 기쁨의 상징성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2021년 초연 당시, 인도네시아·일본·말레이시아·태국·터키 등 5개국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탄생했으며 2000년생 용띠 아시아 무용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당시 팬데믹으로 대면 리허설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3D 홀로그램과 첨단 영상 기술을 활용해 무용수들의 퍼포먼스를 구현, 무대와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형식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안무, 음악, 영상, 의상이 결합된 다채로운 무대는 한국적 상징성과 현대적 실험성이 동시에 돋보인다.

‘드래곤즈’는 오는 24일부터 3월 26일까지 영국 8개 대극장에서 16회 공연을 진행한다. 영국 댄스 콘소시엄(UK Dance Consortium)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번 투어는 영국 주요 도시 순회를 통해 한국 현대무용의 창의적 시도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브래드포드 공연은 2025년 문화도시 선정 기념 프로그램과 연계되며, 한국 현대무용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어 7월에는 미국 제이콥스 필로우 댄스 페스티벌 초청으로 미국 관객을 처음 만난다. 제이콥스 필로우는 현대무용의 발상지로 평가받는 역사적 무용 센터로, 이번 초청은 안은미 컴퍼니가 팬데믹 이후 기술과 예술을 결합한 창작 무용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음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드래곤즈’는 한국 현대무용이 기술과 상징성을 결합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안은미와 컴퍼니는 이번 투어를 통해 예술적 도전과 국제적 교류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한국 문화의 새로운 미래를 세계 관객에게 소개한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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