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가을 정취 만끽하는 단풍 탐방객 북적
- 교통/관광 / 우도헌 기자 / 2025-10-27 10:23:20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올해 설악산 단풍은 평년보다 약간 늦은 10월 2일경 입구인 설악동에서 시작돼 10월 중순을 전후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설악산은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이 천불동 계곡을 중심으로 울긋불긋 물들며 등산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긴 가을 장마와 일조량 부족으로 단풍색은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옅은 편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해당 주말에는 설악산에만 3만6000명이 넘는 탐방객이 몰리며, 설악동과 백담사 입구, 목우재 등 등산로 접근로마다 차량 정체와 붐빔 현상이 이어졌다. 탐방객들은 흐린 날씨에도 천불동 계곡과 오색단풍이 물든 산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 |
| ▲사진=연합뉴스 |
국내 단풍 명소로는 설악산 외에도 내장산, 지리산, 한라산, 오대산, 북한산, 가평 자라섬, 경주 불국사 주변 등이 유명하다. 산마다 고유의 경관과 절정 시기가 달라 여행 전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철 단풍 등산 시에는 특히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낙엽으로 인해 미끄러운 등산로, 급경사 구간, 쌓인 낙엽 속 숨은 돌과 나무뿌리 등이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등산화 착용과 스틱 사용이 권장된다.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를 고려해 겹겹이 입을 수 있는 옷차림과 충분한 수분과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단풍은 나뭇잎 속 엽록소가 분해되고,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아닌 색소가 드러나면서 붉고 노란색으로 물드는 현상이다. 이 과정은 주로 일조량과 기온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올해 설악산의 경우 긴 가을 장마와 낮은 일조량이 단풍의 색채를 전반적으로 옅게 만든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장기간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 엽록소 분해가 늦어지고, 안토시아닌 합성이 활발하지 않아 붉은색이 덜 선명하게 나타나게 된다. 반대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클수록, 특히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 단풍이 더 진하게 물드는 경향이 있다.
이상기후는 단풍의 개화 시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년보다 늦은 가을 장마와 낮은 기온으로 인해 올해 설악산 단풍은 평년보다 4일 늦게 시작됐지만 지난해보다는 2일 빨랐다. 기상 조건에 따라 단풍 시작일과 절정일이 해마다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급격한 기온 상승이나 태풍, 폭우가 동반되면 단풍이 일찍 떨어질 수도 있어 단풍 절정을 맞추려는 탐방객들은 기상 정보를 참고해 방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 뉴스타임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