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의 욕망과 빛, 무대로 되살아난 ‘개츠비의 꿈’
- 전시/공연 / 권수빈 기자 / 2025-10-27 11:10:33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서울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막바지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GS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공연은 오는 11월 9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프로덕션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배우진이 참여해 정통 브로드웨이 감성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 옮겨왔다. 지난 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온 이번 공연은 11월 1일 오후 2시 공연을 기점으로 서울 100회 공연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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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오디컴퍼니 |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1925)』는 20세기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과 인간 욕망의 덧없음을 탐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재즈 시대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은 물질만능주의와 계급 간 단절, 사랑과 이상을 좇는 인간의 비극적 집착을 그린다. 주인공 제이 개츠비는 꿈을 향한 열망의 상징이자 동시에 그것이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가를 보여주는 시대적 초상으로 자리 잡았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문학의 서정성을 시각적·청각적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원작이 상징과 내면의 서사에 집중했다면 뮤지컬은 음악·조명·영상미술을 통해 1920년대 재즈의 화려함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LED 스크린을 활용한 입체적 무대는 화려한 파티와 인간의 내면적 고독을 나란히 보여주면서 시각적 과잉 속에서도 작품의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
시각적 화려함에만 기대지 않고 원작의 핵심 정서인 ‘이루어질 수 없는 꿈에 대한 집착과 그 허무’를 충실히 담아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감정의 섬세한 전개보다는 드라마틱한 장면 구성과 무대적 스펙터클이 중심이 되면서 일부에서는 “개츠비의 내면이 아닌 파티의 황홀함에 더 몰입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서울 오리지널 프로덕션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의 정수를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한국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을 세밀하게 조율했다.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정제된 연출이 ‘100회 공연’이라는 새로운 기록으로 이어졌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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