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4년 차 울산시립미술관, 2025년 대형 전시 라인업 공개

전시/공연 / 권수빈 기자 / 2025-01-22 12: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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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울산의 미술이 한층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2025년, 개관 4년 차를 맞은 울산시립미술관은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라인업을 발표하며 ‘시민 속의 미술관, 세계로 향하는 미술관’이라는 정체성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미술관은 ‘셰퍼드 페어리 :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로’를 비롯한 다수의 전시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이러한 성과는 2025년의 야심 찬 전시 계획으로 이어졌다. 올해 미술관은 대형기획전 6건, 어린이 전시 2건, XR(확장현실) 전시 2건 등 총 10건의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11월 개막 예정인 ‘20세기 서양미술의 거장전 : 뉴욕 신홍규 컬렉션’이다. 울산 출신 미술품 수집가 신홍규가 뉴욕에서 운영하는 신갤러리의 주요 소장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 빈센트 반 고흐, 잭슨 폴록 등 약 80~100여 점의 원작이 전시될 예정으로, 지역 미술계는 “울산 개관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백남준 메모리얼(가제)’ 전시도 예정돼 있다. 미술관 제1호 소장품인 백남준의 ‘거북’을 중심으로 자연과 기술, 동양과 서양의 융합을 탐구한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2022년 개관 당시부터 ‘미디어아트의 도시 울산’을 표방해왔다. 이를 반영하듯 XR랩 전시가 올해도 두 차례 열린다. 4월에는 ‘소리를 시각화한 실감영상전’이, 8월에는 반구천의 사계를 디지털로 구현한 ‘암각화와 반구천의 사계(가제)’가 열린다. 청각과 시각,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전시다.

3월에는 한국과 중국 작가의 회화와 설치 작품을 아우르는 ‘한·중 미술 특별전 : 휴휴(休休)마당’, 7월에는 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 중심의 ‘2000년 이후 현대미술의 진화(가제)’가 열릴 예정이다.

어린이 전시도 풍성하다. 3월부터는 곽인탄 작가의 ‘모양과 모양’이, 10월부터는 움직이는 그림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체험전이 이어진다. 이는 미술의 치유적, 교육적 가치를 강조하려는 미술관의 철학을 보여준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지난해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세계와의 교류를 통해 미술관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예술이 울산의 일상이 되도록 다양한 전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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