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밤바다를 수놓은 음악의 힘
- 전시/공연 / 권수빈 기자 / 2025-10-29 13: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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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지난 10월 24일,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은 음악으로 물들었다. ‘2025 음악실연자 페스티벌(Fall in JEJU, Music ON)’이 펼쳐지며 6000여 명의 관객이 가을 바닷바람 속에서 3시간 반 동안 음악에 몰입했다. 이번 축제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이하 음실련),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마련한 무대다.
무료 공연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음반 제작에 참여했지만 정보 누락 등의 이유로 보상받지 못한 실연자들의 ‘미분배 보상금’을 재원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음악 생태계의 사각지대를 돌아보고 그 안의 예술가들을 다시 무대 위로 끌어올린 행위였다.
‘실연자’는 창작된 음악을 실제로 노래하거나 연주하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람들을 뜻한다. 작곡가·작사가가 ‘음악을 만든 사람’이라면 실연자는 그 음악을 들리게 만드는 사람이다. 가수, 연주자, 성악가, 세션 뮤지션 등이 모두 실연자에 해당한다. 이들은 자신의 예술적 표현으로 작품을 구현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저작인접권(실연자 권리)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그 권리가 충분히 인식되거나 보호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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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는 실연자들의 권리와 공정한 보상을 보호하는 법정단체다. 단순히 보상금을 징수·분배하는 역할을 넘어 저작인접권 보호 캠페인과 교육, 창작 지원사업과 공연기획, 지방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 프로젝트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제주 페스티벌은 그 노력의 결실이라 할 만하다. 지역 뮤지션 모허, 전찬준 밴드의 무대부터 멜로망스, 죠지 등 대중적인 아티스트들의 참여까지, ‘지역과 대중, 실연자와 관객’을 잇는 순환 구조를 보여줬다. 또 저작권 보호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문화적 가치 확산이라는 공익적 목적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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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
이번 페스티벌은 지난 4월 음실련과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체결한 ‘지역 음악실연자 창작 지원 및 문화콘텐츠 산업 활성화’ 협약의 첫 결실이다. 무대 위 아티스트들의 열정뿐 아니라 그 뒤에서 실연자의 권리를 지키고 지역 문화 기반을 다지는 노력까지 함께 느껴졌다.
음실련은 앞으로도 전국의 음악창작소를 중심으로 실연자 창작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실연자들이 단발성 무대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 속에서 살아가는 음악가로 자리 잡도록 돕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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