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백운계곡의 ‘동장군’이 돌아왔다

교통/관광 / 우도헌 기자 / 2025-02-05 14: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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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경기 포천의 백운계곡은 겨울마다 하나의 거대한 놀이터로 변신한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가 열린 44일 간 약 6만 명이 찾으며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보다 열흘이나 짧은 기간이었지만 방문객은 2만 명 가까이 늘었다.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는 2000년대 초반 지역 상인들이 겨울철 관광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소박한 행사였다. 송어낚시와 얼음썰매가 전부였던 초창기와 달리 이제는 포천의 대표 겨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매년 12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이어지는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사진=포천시

올해 축제는 지난해보다 10일가량 짧게 진행됐음에도 어느 해보다 활기가 넘쳤다. 주최 측은 “겨울이 점점 짧아지는 기후 변화에 맞춰 효율적인 운영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구성은 ‘체험형’으로 초점을 맞췄다. 얼음썰매, 눈썰매, 전통 팽이치기 같은 클래식한 겨울놀이부터 어린이 놀이시설과 얼음 송어낚시 체험, 먹거리 장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가 마련됐다. 특히 송어낚시는 여전히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백운계곡의 깨끗한 물에서 자란 송어를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초기에는 비교적 온화한 겨울 날씨가 변수였다.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일부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주최 측은 인공 눈과 얼음을 적극 활용해 문제를 최소화했다. 폭설이 내린 주말에는 교통 통제 등 운영상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안전관리와 자원봉사 인력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사고 없이 축제를 마무리했다.

축제가 끝난 후 포천시와 지역상인협동조합은 “기록적인 방문객 수와 높은 만족도”라는 평을 남겼다. 인근 숙박업소와 음식점의 매출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후 변화라는 큰 과제가 위협적이다. 짧아진 겨울과 불안정한 기온은 ‘동장군 축제’의 존재 이유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얼음이 얼지 않는다면 ‘얼음축제’는 지속되기 어렵다. 포천시는 향후 인공 얼음 시스템을 확대하고,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사계절형 백운계곡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방침이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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