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신라사, 국가유산청이 다시 쓰다
- 사회일반 / 우도헌 기자 / 2025-02-07 14: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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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국가유산청, 문화유산 발굴과 보존의 최전선
국가유산청은 국가 소유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조사, 발굴, 보존하는 전담 기관이다. 과거 유적과 유물을 단순히 연구 대상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적극행정을 통한 문화유산 가치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이번 공개회 역시 이러한 목적 아래 발굴 조사 과정과 성과를 신속히 공개해 국민과 학계 모두가 신라사 이해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발굴 성과: 의례, 기술, 예술의 기록
국가유산청의 발굴 성과는 크게 의례, 기술, 공예·예술 세 분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의례와 관련해서는 월성 성벽 축조 시기의 인신공희, 월성 해자에서 출토된 축소 목조 배, 사로국 시기 의례 유구 등 신라 의례의 다양한 흔적이 재조명됐다. 특히 최근 조사에서는 의례 제물로 바쳐진 개 한 마리와 함께, 수정 목걸이가 담긴 옻칠 나무상자, 둥근고리칼, 상어 이빨, 1200여 알의 콩이 추가로 확인돼 사로국 시기 신라의 의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됐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신라 왕경의 토목 기술과 궁궐 배치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발견이 있었다. 기존에는 월지 서편으로 알려졌던 동궁이 실제로는 월지 동편, 즉 Ⅱ-나지구에 위치하며, 복도식 건물과 넓은 마당, 별도의 원지(못)를 갖춘 독립적 배수 체계를 이루고 있음이 확인됐다. 더불어 수세식 측간(화장실)까지 발견되면서 신라인들의 생활과 기술력이 단순 건축을 넘어 정교하게 설계되었음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공예 및 예술품 분야에서는 동궁 북쪽 생활공간에서 상아 주사위와 선각단화쌍조문 금박 등 고급 유물이 출토됐다. 이러한 유물들은 태자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신라 공예의 정수와 왕궁 생활의 세밀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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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국가유산청 |
국가유산청의 비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다
최 청장은 이번 공개회의 취지를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발굴하고,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적극행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발굴은 30~50년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될 예정이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신라사를 통해 새로 쓰는 현대적 기록이자 미래 세대에게 전통과 문화를 잇는 다리로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에서 나아가 ‘공유하고 이해시키는’ 움직임으로 확장하고 있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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