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된 위로, 다시 피어나는 뮤지컬 ‘긴긴밤’

전시/공연 / 권수빈 기자 / 2025-02-07 14: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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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지난해 창작 초연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 뮤지컬 ‘긴긴밤’이 3월 12일부터 5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재공연된다.


뮤지컬 ‘긴긴밤’은 동명 베스트셀러 동화인 긴긴밤(저자 루리)을 기반으로 한다. 동화 ‘긴긴밤’은 지구상에 단 하나뿐인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바다’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상실과 연대, 생명의 존엄이라는 보편적 테마를 동물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폭넓게 공감 받아 왔다. ‘긴긴밤’ 뮤지컬화 프로젝트는 2024년 10월 국내 초연을 통해 첫 무대를 갖췄으며 초연 당시 “관객의 눈물을 자아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라이브러리컴퍼니

이번 재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캐스팅의 변화와 확장이다. 기존의 노든 역 배우 홍우진·강정우에 새로 김다흰이 합류하고, 펭귄 역에는 연지현·이정화·설가은·최은영이 출연하며, 박근식·윤철주·유동훈·이규학 등 중견 배우들도 무대를 채운다. 다음으로는 감동의 서사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노든과 어린 펭귄의 여정을 통해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전달한다. 또 무대 미학의 확장 가능성이다. 동화적 서사를 바탕으로 뮤지컬만의 음악과 움직임이 더해진다. 라이브러리컴퍼니 측은 “동화적 상상력을 통해 공연 콘텐츠의 다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긴밤’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걸어가는 길”을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감독과 배우들이 전달한 “살아가는 건 그렇게 걸어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린이 단체 관람객들이 극 후반부에 조용해지고 눈물을 흘렸다는 기록은 작품이 가진 정서적 강도를 의미한다.

잃어버린 존재와 알에서 갓 깨어난 존재가 함께 긴긴밤을 건너며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는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 연결된 연대와 존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무대 위에서 우리는 다시금 ‘별이 빛나는 더러운 웅덩이’와 마주하고, 그 안에서 반짝이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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