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제’, 국악의 뿌리를 되새기며…K-컬처의 본질을 잇다
- 전시/공연 / 권수빈 기자 / 2025-10-21 14:26:56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국내 민간 기업 주최 국악 공연 중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창신제’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이 공연은 전통음악의 백미인 백제 가요 ‘정읍사’와 궁중음악 ‘수제천’을 중심으로 전통의 원형을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선보이며 국악의 깊은 매력을 다시금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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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신제. 사진=크라운해태제과 |
IMF 위기 속 시작된 문화의 씨앗
‘창신제’는 크라운해태제과가 1997년 IMF 외환위기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2004년부터 시작한 국악 행사다. 당시 어려운 시기를 국악의 소리로 위로 받았던 경험에서 출발했다. 올해도 크라운해태 임직원으로 구성된 국악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며 기업과 문화의 접점을 현실화했다.
국악, 멀어진 대중 속에서도 되살아나는 전통의 힘
현대사회에서 대중문화의 중심은 단연 K-팝이며, 젊은 층의 관심은 대중음악과 글로벌 스타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국악은 한국 음악의 뿌리이다. K-팝의 정체성과 독창성의 근간에는 전통음악의 선율과 리듬이 녹아 들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변모해 왔다. 많은 K-팝 아티스트들 또한 전통 국악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글로벌 팬들에게 선보이며, K-컬처의 독특한 색채를 완성하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엄청난 흥행 이후에는 국악 요소를 채택한 K-팝 아티스트들의 무대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기도 했다. ‘창신제’는 21세기 음악에도 녹아 있는 전통 음악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잊혀가는 국악을 미래 세대에게 잇는 문화적 다리 역할을 수행한다.
지속 가능한 국악 생태계 조성
국악계의 인재 발굴과 대중화, 현대적 재해석에 힘을 실으며 ‘창신제’는 민간 차원의 국악 진흥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옛 음악’으로서만이 아닌 우리 삶과 숨 쉬는 ‘문화적 행복’으로서 힘든 시절 우리를 위로했던 그 울림이 오늘날에도 국민과 고객의 마음을 잇는 감동의 매개체로 작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창신제’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듯 보이는 전통음악을 재조명하고, 한국 음악의 근본적 뿌리를 확인하는 중요한 문화적 행사다. 현대적 감각과 전통의 조화를 통해 국악이 지닌 가능성을 새롭게 열어가며, K-컬처의 진정한 뿌리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되고 있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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