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술의 두 거장, 세잔과 르누아르의 만남
- 전시/공연 / 권수빈 기자 / 2025-10-29 14:47:29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프랑스 파리의 명소 오랑주리미술관 소장품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가 지난달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했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오르세미술관과 오랑주리미술관이 협력하고 예술의전당과 지엔씨미디어가 공동 주최해 양국 문화 교류의 깊이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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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 사진= GNC Media |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와 폴 세잔(1839∼1906)은 19세기 후반 프랑스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이다. 르누아르는 빛과 공기의 흐름을 따뜻하고 감각적인 색채로 표현하며 인상파를 대표하는 화가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잔은 회화에 기하학적 구조를 부여하며 미술사에 새로운 질서를 제시했다.
두 작가는 동시대를 살며 상호 교류했지만 예술적 접근은 극명하게 달랐다. 르누아르의 부드러운 붓질과 따뜻한 인물화는 인간 내면의 친밀함을 탐구한 반면 세잔은 자연과 대상의 구조적 본질에 천착해 입체주의 탄생의 밑거름을 놓았다. 이들의 작품은 피카소와 같은 20세기 현대미술 거장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미술사의 큰 흐름을 형성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야외에서’부터 ‘두 거장과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섹션에서 두 화가의 상반된 예술 세계와 상호 자극 그리고 후대 미술에 끼친 영향을 섬세하게 비교한다. 특히 ‘폴 기욤의 수집’ 섹션은 20세기 초 미술 수집가의 시각에서 두 화가의 위상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회고전을 넘어 한국 관객에게 프랑스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의 미술적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르누아르와 세잔의 대조적인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하며 미술사의 깊이와 변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는 오는 2026년 1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계속된다. 프랑스 미술의 정수를 한국에서 직접 만나는 이번 전시는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뜻깊은 관람 경험이 될 것이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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