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첫 상설전이 여는 시간의 문
- 전시/공연 / 권수빈 기자 / 2025-01-15 17:32:55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일제강점기, 사라질 뻔한 우리 문화재를 자신의 전 재산으로 지켜낸 ‘간송(澗松)’ 전형필의 정신을 계승하는 대구간송미술관이 16일부터 첫 상설전시를 개막한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시대 회화사의 축을 이룬 삼원(단원 김홍도·혜원 신윤복·오원 장승업)과 삼재(겸재 정선·현재 심사정·관아재 조영석)의 작품들이다. 이들의 산수화와 풍속화는 조선 미학의 인간적 온도와 자연의 리듬을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정선의 ‘금강전도’,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중 ‘쌍검대무’와 ‘정변야화’ 그리고 단원 김홍도의 ‘백매’는 이번 전시의 백미다. ‘백매’는 단독으로 전시돼 인위적 연출을 배제하고 오직 작품 자체의 고요한 기품을 드러낸다.
도자 부문에서는 간송의 대표적 컬렉션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이 나란히 전시된다. 흙과 불, 유약이 빚어낸 선의 미학을 그대로 품은 두 작품은 1938년 간송이 직접 제작을 주문한 목재 진열장에 놓여 전통과 수집의 역사를 함께 전한다.
서예 코너에서는 정조의 어제시, 혜경궁 홍씨의 서간, 안평대군과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글씨 등 왕실 명필들의 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각 글씨에는 정치적 권위와 인간적 감성이 교차한다.
그동안 기획전 중심으로만 공개되던 간송 컬렉션을 상설전시를 통해 일상 속에 펼쳐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작품은 보존을 위해 3~4개월 단위로 교체되며, 향후 불상·전적·목판 등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로써 대구간송미술관은 서울 북촌의 간송미술관이 간직해온 보존의 정신에 공공성과 개방성이라는 의미를 더하게 됐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이번 상설전은 간송이 지켜낸 한국 미의 핵심을 시대와 공간을 넘어 현재에 다시 묻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5월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는 국보 3건 6점을 포함해 회화, 서예, 도자 등 39건 52점이 출품된 대규모 구성으로, 간송 컬렉션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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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구간송미술관 |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시대 회화사의 축을 이룬 삼원(단원 김홍도·혜원 신윤복·오원 장승업)과 삼재(겸재 정선·현재 심사정·관아재 조영석)의 작품들이다. 이들의 산수화와 풍속화는 조선 미학의 인간적 온도와 자연의 리듬을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정선의 ‘금강전도’,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중 ‘쌍검대무’와 ‘정변야화’ 그리고 단원 김홍도의 ‘백매’는 이번 전시의 백미다. ‘백매’는 단독으로 전시돼 인위적 연출을 배제하고 오직 작품 자체의 고요한 기품을 드러낸다.
도자 부문에서는 간송의 대표적 컬렉션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이 나란히 전시된다. 흙과 불, 유약이 빚어낸 선의 미학을 그대로 품은 두 작품은 1938년 간송이 직접 제작을 주문한 목재 진열장에 놓여 전통과 수집의 역사를 함께 전한다.
서예 코너에서는 정조의 어제시, 혜경궁 홍씨의 서간, 안평대군과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글씨 등 왕실 명필들의 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각 글씨에는 정치적 권위와 인간적 감성이 교차한다.
그동안 기획전 중심으로만 공개되던 간송 컬렉션을 상설전시를 통해 일상 속에 펼쳐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작품은 보존을 위해 3~4개월 단위로 교체되며, 향후 불상·전적·목판 등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로써 대구간송미술관은 서울 북촌의 간송미술관이 간직해온 보존의 정신에 공공성과 개방성이라는 의미를 더하게 됐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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